“기부는 한의사 직업 따른 사명”
“기부는 한의사 직업 따른 사명”
  • 김정석
  • 승인 2015.07.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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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식 경산 바른몸한의원 원장

학생 때부터 기부 활동 실천 꿈 키워

2011년 경북모금회 ‘착한 가게’ 가입

5년간 누적액 1천600여만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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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바른몸한의원 강종식 원장은 “한의사로서의 사명은 아픈 이들을 위한 재능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경산 바른몸한의원 강종식(38) 원장의 손은 환자의 몸을 밀고 당기고 누르고 꼬집어 올리며 치료한다.

몸의 균형과 평형, 조화를 북돋아 건강을 증진시켜주는 ‘추나의학(推拿醫學)’이 그가 추구하는 치료법의 본령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병원에서도 찾지 못한 지점에서 시작되는 통증을 씻어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요법이기도 하다.

약물이나 침술을 통해 효과를 보는 것 대신 환자의 불편한 몸과 직접 부대끼는 정직하고도 우직한 길을 택한 강 원장의 가치관은 한의원 운영에서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일상에서 발견된다.

경남 의령이 고향이지만 초·중·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까지 모두 경산에서 나온 강종식 원장은 학생 때부터 ‘훗날 한의원을 개원하면 꼭 기부 활동을 실천하겠다’는 꿋꿋이 밀고 나갔다.

지난 2010년 개인 한의원의 문을 연 강 원장은 지체 없이 남부동 주민센터를 찾아 지역을 위한 기부 방법을 물었다. 돌아온 답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문을 두드리라는 권유였다.

이듬해인 2011년 1월부터 강 원장은 모금회의 ‘착한가게’에 가입, 지역 저소득 가정 3세대에 10만원씩 모두 30만원을 매달 기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인 누적액은 지난달 기준 1천590만원에 달한다.

모금회를 통한 지역 기부 외에도 강 원장은 2005년부터 ‘월드비전’을 통해 몽골에 살고 있는 아동에게 후원을 이어오고 있고 지역 교회에서 주최하는 방문의료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직업에 따른 사명이 있습니다. 저는 한의사로서의 사명이 있으니 당연히 아픈 이들을 위해 저만의 재능을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강 원장의 이 같은 ‘사명론’은 지난 1993년부터 시작돼 1996년 절정에 달했던 1·2차 한약분쟁을 계기로 더욱 굳어졌다. 한약분쟁은 당시 정부가 ‘약국에는 재래식한약장 이외의 약장을 두어 이를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는 약사법 시행규칙 조항을 삭제, 사실상 약사의 한약조제를 허용하려 하면서 촉발됐다.

한의계는 전면 투쟁에 나섰고 광범위한 투쟁으로 전개됐다. 그들 중에는 강종식 원장의 목소리도 섞여 있었다.

“‘민족의학, 민중의학, 국민건강권 보장’을 수없이 외쳤는데, 지금 와서 그런 가치들을 실천하지 않을 수는 없었죠. 비단 몸의 통증만을 치료하는 것만이 의학은 아닙니다. 그들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나눔 활동도 제가 걸어야 할 길이죠.”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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