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한달 DTC, 절반 이상 ‘텅텅’
개관 한달 DTC, 절반 이상 ‘텅텅’
  • 손선우
  • 승인 2015.07.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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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10% 낮췄지만 공실률 40% 목표 못미쳐

공모 실적 10곳 불과… ‘지휘탑’은 두 달째 공석
섬유패션업체 수출지원 등을 위해 만든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가 개관 한달이 지났지만 운영에 필수적인 섬유업체 입주가 여전히 부진하다. 또 DTC 운영과정 전반을 살피고 업무를 책임지는 관장 공석도 길어지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DTC 업무 및 상업판매시설 120곳 중 임대계약이 체결된 곳은 58곳(48%)이다.

이 중 임대계약이 완료된 곳은 27.5%(33곳)에 불과하고, 계약이 예정된 곳은 20.8%(25곳)에 그쳤다.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된 임대공모 실적도 10곳에 그칠 정도로 저조했다.

이에 DTC는 임대율을 높이기 위해 주변 상가보다 임대료를 10% 낮추고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을 도입해 임대율을 45%(54곳)까지 끌어올렸지만, 개관 초기 ‘공실률(빈 사무실이 차지하는 비율) 40% 이하’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DTC 관계자는 “임대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안으로 임대율을 70%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적으론 목표를 이렇게 세웠다”고 말했다. 작년 6월 DTC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연)는 개관(5월29일)까지 1년간 입주업체 유치에 나섰지만, 임대율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낮춰 내년에는 임대율을 70%로 끌어올리고 2019년까지 공실률을 5%대로 낮추기로 했다.

DTC 관장 ‘공석’도 길어지고 있다. 초대 관장인 조호현씨가 선임된 지 불과 40여일만에 복무규정 위반 등의 이유로 해임된 후 수장없이 두 달째 운영되고 있다. 현재 섬산연 측은 관장 공모를 하지 않고 있다. 섬유업계에서는 조 전 관장이 어떤 사유로 해임됐으며, 섬산연이 왜 재공모를 하지 않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인사파행 책임론도 제기되지만, 섬산연은 적법하게 절차를 처리했다고 강변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DTC 관계자는 “관장 공모는 섬산연 임원들이 해결할 문제인데, 개관 전후로 바빴던 탓에 (임원들이)개별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어서 알 수 없다. 시행 착오가 있어서 관장 선임을 서두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마인드가 뛰어나고 섬유업계에 대한 식견을 갖춘 인물로 뽑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런 해명을 쉬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니다. 전 대구시장 측근 인사, 지역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 인사 등이 DTC에서 보직을 맡고 있는데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의 측근 인사설 등이 나돌면서 서로 불편한 동거가 어렵지 않겠느냐 등의 관측이 나온다.

국내 유일의 섬유산업 고급화 및 비즈니스 지원공간인 DTC는 대구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1천130억원을 들여 총면적 4만9천667㎡에 9층 규모로 건립했으며 비즈니스센터와 다목적홀, 섬유박물관으로 구성됐다. 대구시는 3년간 DTC에 25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손선우기자 sunwo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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