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감사편지에 참전용사들 감격의 눈물
15세 소녀 감사편지에 참전용사들 감격의 눈물
  • 김지홍
  • 승인 2015.07.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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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참전의 날’ 대구서 첫 기념식

“당신들께서 지켜낸 곳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생명을 불어 넣어줬다”

백발영웅들 ‘박수’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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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2층 대강당에서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대구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기념식은 300여명의 참전 유공자와 가족, 관계자가 참석, UN군과 한국군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넋을 기렸다. 이날 참석한 주한미군들이 6.25참전용사에게 박수를 치며 경의를 표하고 있다. 박현수기자
27일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에는 엄숙한 분위기가 흘렀다.

“60년 전 당신들께서 용감하게 지켜냈던 곳이라, 전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사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에겐 ‘나라 사랑’이라는 말은 아무런 느낌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던 당신들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지 정말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쓴 작은 편지글로 감사함을 다 표현할 순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나라를 더 아끼기 위해 제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이서중학교 3학년 김희진(여·15)양이 6·25참전용사들에게 바치는 감사의 편지 낭독을 마치자, 100여명의 참전용사들은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전병기 6·25참전유공자회 대구지부 부지부장은 “우리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준 이 학생에게 뜨거운 박수를 한번 더 쳐달라”며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나라를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은 김 양에게 받은 감동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김 양도 편지를 낭독하는 내내 울먹였다. 김 양은 “6월이 되면 학교에서는 학도병 추모식을, 동네 곳곳에는 참전용사를 위한 현수막이 붙어있지만 6·25전쟁을 함부로 말하는 친구들이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대구지방보훈청이 국가기념일 ‘유엔군 참전의 날(6·25전쟁 정전협정일·7월 27일)’을 맞아 보훈단체와 미19지원사령부 관계자 등을 초청해 기념식을 했다. 대구에서는 처음 열린 행사로, 지난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미뤄졌던 6·25전쟁 추모 행사도 함께 치러졌다. 행사는 전쟁에 참전했던 16개국 유엔군의 국기가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존 설리번 미19지원사령관은 기념사에서 “당시 21개국의 장병들이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를 위해 피와 땀을 바쳤다. 이 업적을 기억한 우리는 오늘날 참전 용사와 그들의 가족, 동료가 모여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6·25전쟁에는 21개국(전투 지원 16국·의료 지원 5국) 장병 195만7천여명이 유엔군으로 참전, 3만3천여명이 전사하고 11만4천여명이 부상하거나 실종됐다.

보훈청은 최근 국가보훈처와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작·발행한 6·25전쟁 호국영웅 10인 기념우표를 미군에게 선물했다. 우표에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4명의 외국참전용사도 포함됐다. 탈북민으로 꾸려진 북한민속 문화예술 공연단 ‘새암누리통일예술단’의 기념 공연도 이어졌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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