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없는데 붓고 체중 증가 ‘갑상선 의심’
식욕 없는데 붓고 체중 증가 ‘갑상선 의심’
  • 남승렬
  • 승인 2015.08.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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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기능 저하증
여성·높은 연령대 주로 발생
우울감·피로·변비 등 동반
“호르몬제 규칙적 복용해야”
갑상선(김미경교수)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되는데 이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심한 피로, 기억력 감퇴, 의욕 상실 등이 있다. 치료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보충하면 된다. 사진은 김미경 동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관련된 상담을 벌이는 모습. 동산병원 제공
“피곤해서 갑상선 검사하러 왔어요.”

최근 들어 다양한 의학정보가 많아지면서 많은 이들이 피곤함을 느낄 때 갑상선에 이상이 없는지 궁금해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피곤함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겪는 증상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질환들과 관련돼 있다. 갑상선 기능이상도 그 중 하나다.

갑상선은 목 앞 중앙에 나비모양으로 생긴 내분비 장기로, 갑상선 호르몬을 합성하고 분비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여러 조직에서 작용하고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다. 이같은 상태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발병 시기, 병변 부위, 중증도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발병시기에 따라 선천성, 후천성으로 나누고 병변 부위에 따라서도 나눠진다. 갑상선에 병변이 생겨 갑상선호르몬 생산이 부족한 경우를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뇌하수체 병변에 의해 이차적으로 갑상선기능이 감소한 경우를 이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한다. 병의 중증도에 따라서는 명백한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갑상선자극호르몬만 증가되고 나머지 수치는 정상인 무갑상선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으로는 갑상선절제술 이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침윤성병변, 갑상선호르몬 생산장애 등이 있고 이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원인으론 뇌하수체 종양, 감염 등이 있다. 여성의 경우 분만 이후 산후 갑상선염 발생으로 인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여자에서 흔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빈도가 높다. 임상증상이 뚜렷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은 약 1~2%다.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에는 5~10%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임상소견은 원인과 무관하게 갑상선호르몬 결핍의 정도와 결핍이 발생하는 속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주요증상은 피로 및 쇠약, 체중 증가, 변비 등이다. 또 피부가 건조해지고 드물게는 우울증, 월경 과다, 근육통이 동반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장기간 심하게 지속될 경우에는 피하에 ‘glycosaminoglycan’이라는 물질이 축적돼 점액부종이 생기기도 하며 혼수상태가 되기도 한다. 점액부종과 같이 뚜렷한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식욕이 불량한데도 체중 증가가 있거나 부을 때, 심한 피로, 기억력 감퇴, 의욕상실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료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보충하면 된다. 갑상선호르몬제 용량은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 환자의 연령, 증상의 정도, 원인질환, 유병기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임신이나 약제, 병의 경과에 따라 갑상선 요구량이 변하는 경우도 있어, 갑상선 자극호르몬을 측정하면서 용량을 조절하게 된다. 무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에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수가 10u /mL 이상인 경우, 갑상선자가항체 양성인 경우, 임신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고려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매년 갑상선기능을 추적 관찰하게 된다.

김미경 계명대 동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방법 또한 어렵지 않지만, 불규칙한 복용 등으로 인해 갑상선수치를 유지하지 못하면 여러 대사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갑상선 보충요법이 필요한 경우, 적정 용량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도움말=김미경 동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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