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산·운암지 품은 동네… ‘힐링’에 이만한 데 없지요
함지산·운암지 품은 동네… ‘힐링’에 이만한 데 없지요
  • 김정석
  • 승인 2015.10.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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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구암동

열매 풍부한 함지산에 비둘기가 바위를 하얗게 덮다… ‘鳩岩’ 유래

대구 최대규모 구암동 고분군·팔거산성 등 역사·문화자산 풍부

재단장한 운암지 수변공원, 도심속 생태공간으로 나들이객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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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구민들의 나들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운암지 수변공원. 최근 데크시설을 설치하고 산책로를 정비했다. 북구청 제공

화창한 주말, 대구 북구 구민들은 주로 어떤 곳에서 나들이를 즐길까.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함지산 꼭대기에 올라 시원한 함성을 지르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생각에 잠기고 싶은 이들은 운암지 수변공원을 거닌다.

스포츠 광팬이라면 언제든 열려 있는 북구구민운동장을 찾을 테고, 공원에서 푸르른 자연을 즐기고픈 이들은 옻골동산이나 함지공원을 찾곤 한다.

이처럼 모두에게 안락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북구 구암동은 구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동네 중 하나다. (편집자주)

◆비둘기처럼 평화로운 동네

구암동은 북구의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는 4만여명, 면적은 4.4㎞ 수준이다.

동쪽으로는 함지산, 서쪽으로는 팔거천을 마주하고 있으며 읍내동·동천동·태전2동·국우동·무태조야동 등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강북지역의 교통과 행정, 문화, 산업, 교육의 중심지다.

구암동은 1981년 대구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경북 칠곡군 칠곡읍이 편입된 곳으로 그해 7월 대구직할시 북구 칠곡출장소 직할동으로 운영되다가 다음해 9월 칠곡1동을 설치했다.

그 후 1996년과 1999년에 칠곡1동의 일부가 태전동과 학정동으로 넘어갔고, 2003년 칠곡1동이 태전2동, 구암동으로 분동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구암’이란 명칭은 비둘기처럼 생긴 산이 있는 동네라 있다 해서 지어졌다는 말도 있고, 함지산 부근 숲속에 열매가 풍부해 비둘기떼들이 모여들어 주변 바위를 하얗게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또 구암동 뒷산에 비둘기가 많이 와서 울었다고 구명(鳩鳴)이라 불렀는데 구(鳩)자와 운암동(雲岩洞)의 암(岩)자를 따 구암동이 됐다는 설도 있다.

구암동은 중앙고속도로가 통과하며 1991~1999년까지 택지개발이 이뤄진 신흥개발지다.

아파트, 상업, 단독주택 등으로 형성된 택지개발의 표준지역으로 칠곡택지 2·3지구의 중심상권 지역이며 주변에는 함지산, 운암지수변공원, 옻골동산, 구암공원, 운암지먹거리촌, 함지산먹거리촌 등이 형성돼 있다. 10여개의 초·중·고교가 분포돼 있는 특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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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주민들이 사랑하는 함지산 전경. 빼어난 경관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유적들을 그대로 품고 있는 역사 자원의 보고다.

◆뿌리 깊은 역사 자랑하는 동네

구암동의 동남쪽을 모조리 차지하고 있는 함지산은 높이 288m의 나즈막한 산이다.

북동쪽은 팔공산과 연결되고 북서쪽으로는 동명천 유역의 넓은 평야에 접하며, 남서쪽은 동명천을 따라 금호강까지 형성된 연봉으로 이어진다. 그 정상에서는 금호강의 상류와 하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산정부가 뭉툭하고 평평해 함지를 엎어 놓은 것 같다고 해 함지산이라고 부르며, 경상도 방언을 좇아 ‘반티산’, ‘방티산’이라고도 한다.

2013년부터 북구청에서는 북구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는 ‘함지산 해맞이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여가 및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함지산 일대 등산로를 정비하고 각종 편의시설과 안전시설을 구축하는 함지산 숲길 정비사업도 추진 중이다.

함지산 자락에 조성돼 있는 구암동 고분군은 현존하는 대구지역 최대규모의 고분군이다. 함지공원과 구암공원에서는 고대 및 삼국시대 조성된 유적이 발굴되기도 했다.

북구청은 이처럼 높은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구암동 고분군과 지역 역사를 담은 팔거산성을 정비하고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함지산과 더불어 구암동을 대표하는 명소로는 ‘운암지 수변공원’이 있다.

1만7천962㎡의 넓이로 1990년대 택지개발로 인해 효용가치가 떨어진 저수지를 자연 그대로 보전하면서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주변에 느티나무 등 20여종의 나무를 식재했으며, 휴게광장과 수변무대 등 주민들의 힐링을 위한 시설을 완비했다.

이밖에도 정자 6개소와 분수·계류시설·체력단련시설이 조성돼 있으며, 함지산과 연결되는 피크닉장도 개발돼 있고 주변 산책로와 등산로는 숲이 우거져 삼림욕하기에 좋다.

1998년 조성된 이후 제방 석축에 일부 균열이 발생하고 산책로 폭이 좁아 그간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어 왔지만 최근 재정비사업을 거쳐 산책로의 노폭을 3.3m로 확장했다.

이와 함께 목재 데크시설과 전망 데크시설을 설치했으며 노후된 산책로를 황토포장하고 육각정자와 의자 등을 새로이 설치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 주민들의 여가와 힐링을 위한 공간으로 재단장했다.

지난해에는 2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운암지생활공원을 조성했으며, 올해는 운암지주변데크와 생활공원연결데크를 설치했다.

또 운암지 유아숲체험공원, 국우성당 뒤편 숲체험공원, 함지공원 물놀이장 및 구암공원 바닥분수 조성사업이 조만간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향상돼 운암지와 함지산을 찾는 등산객과 나들이객들이 늘고 있다.

운암지 수변공원은 함지산 등산로 입구 쪽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스카이 레일을 타고 함지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운암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한여름에도 주민들은 시원한 그늘에서 운암지의 경관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운암지수변공원과 가장 가까이 위치한 운암역은 주말이면 등산객들과 가족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으며 앞으로 이용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로 돕고 사는 아름다운 동네

구암동은 공무원과 각급 자생단체들이 아름다운 구암동 만들기에 함께 앞장서고 있다.

구암시장을 포함한 다가구밀집 지역은 폐기물 불법투기가 상습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지역에공무원과 각급 자생단체들이 상시적으로 단속하고 올바른 폐기물 배출 방법등에 관한 홍보 및 계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암시장이나 팔거천, 주민쉼터 주변에 대한 청소 및 환경정비를 실시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구암동은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활동 및 건강 증진을 위해 요가, 댄스, 가요, 화훼, 한국어 교실 등 주민자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주민 누구나가 참여할 수 있게 새로운 프로그램 발굴에 힘쓰고, 수강생에게 유익한 강의가 될 수 있게 운영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북구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구암동의 ‘줌마 댄스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줌마렐리’라는 자체 동아리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도 하고 있으며 댄스 및 각종 프로그램 수강을 통해 자기계발과 건강향상, 봉사활동을 통한 내적 아름다움의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김성철 구암동장은 “운암지수변공원, 함지산, 팔거천 생태하천 등 도심 속 주민 휴식공간을 지역 명소로 만들고 이런 자연환경을 활용한 시설을 대거 확충해 친환경 힐링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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