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 경찰도 앓는다?
명절 증후군, 경찰도 앓는다?
  • 승인 2015.10.0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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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영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추석 연휴가 끝난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계속 피곤하고 두통까지 생길 경우 명절증후군을 의심하라는 말이 있다. 명절증후군은 음식 준비, 상차림 등 가사노동이 집중된 주부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명절동안 생활패턴이 바뀌고 먹고 자다 보니 생체리듬 자체가 깨져 누구든 명절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경찰이 앓고 있다는 명절증후군은 어떤것 일까? 추석인 지난달 25일 야간시간대에는 전국 대부분 경찰관서 마다 창설 이래 112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되는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한다. 4일간의 추석연휴와 주말(일명 불금)이 겹쳐서 일어난 일이었다. 우리 영천경찰서도 하룻밤 112신고 건수가 가장 많은 104건을 기록했다.

추석명절은 경찰에게도 가정주부들의 명절증후군 이상으로 괴롭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다. 명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는 귀성·귀경 정체, 교통사고, 4대악으로 대표되는 가정폭력까지 발생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기본이다. 때문에 이 기간 동안 경찰서의 112신고 전화는 멈출 줄 모르고 계속 울려되고 무전기에서는 쉴새 없이 각종 지령이 쏟아지며 많은 경찰관들은 신호기, 교차로, 정체지역, 가정폭력 현장으로 출동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 뿐만 아니다. 우리 영천지역은 3만5천여기의 호국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호국원이 자리하고 있어 명절때가 되면 2만여대의 차량과 10만명의 성묘객이 방문한다. 이쯤에서 우리 경찰에게 ‘명절’은 가슴에 멍이드는 ‘멍절’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회자되곤 한다.

그나마도 잠시 숨돌릴 여유마저 올해는 없는 것 같다. 세계 130여개국에서 8천여명 군인들이 잠시 총을 내려 놓고 계급장까지 떼고 한판 기(氣)를 겨누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는 3천여명의 군인들이 영천에서 10일간(10월1∼10일) 계속 머물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당연한 경찰의 업무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다. 국민들의 칭찬은 우리 경찰의 사기와 직결되어 있다. 경찰이 힘들면 국민이 편한하다. “조국은 그대(경찰)를 믿는다”는 뜨거운 격려에 문구를 가슴에 새기면서 오늘도 나만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힘든 근무를 수행한다

추석연휴 특별방범기간 중 강·절도가 12%, 교통사고가 30% 줄었다는 각종 통계 성과와 함께 올 연휴에는 소통이 원할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할 때면 그 동안의 피로는 씻겨 나가고 정체지역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정말로 고생이 많더라는 시민들의 후일담은 경찰의 명절증후군을 말끔히 치유하는 명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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