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비간부회의’소신을 밝히다
가면의 ‘비간부회의’소신을 밝히다
  • 승인 2015.10.0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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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7급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이 5일 도청 회의실에서 지자체 최초의 계급 없는 토론회 ‘비간부회의’를 개최한 것이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이날 회의는 “행복한 일터를 위한 경북도의 깨알시책은?”이란 주제와 “경북도 조직문화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부제로 계급장을 뗀 젊은 직원들이 ‘도지사’ ‘부서장’ 등 1일 간부가 되어 토론하고 소신껏 발언하는 파격의 자리란 점에서 타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이한 것은 토론참석자는 모두 개성 있는 가면을 쓰고 닉네임으로 참여해 철저하게 익명성을 보장했다는 점이다. 이날 회의에서 도지사 역할을 맡은 닉네임 ‘갈 곳 없는 밤의 제왕’은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한다! 간부들이 부하직원을 조금만 더 생각해 주어야 한다. 인간관계가 업무보다 힘들다는 하소연이 있다. 서로 격려하고 챙겨주는 따뜻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회의 주제를 제시했다.

이에 행정부지사 역할을 맡은 닉네임 ‘검은고양이 네로’는 “내부 고객인 직원들이 만족하면, 만족한 직원들은 외부 고객인 도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아침에 눈을 뜨면 빨리 출근하고 싶은 즐거운 직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닉네임 ‘진실의 입’은 “출-퇴근시간 보장, 쓸데없는 야근 금지, 보고를 위한 보고서작성 금지 등 조직 내 뿌리 깊은 문제부터 바꿔 나가자”고 제안해 공감을 샀다.

이번 비간부회의는 경북도가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토론회 형식의 ‘비간부회의’를 개최해 조직의 활력을 높여 나가기로 연초에 계획했던 것으로 한 젊은 직원의 제안이 채택된 것이다. 2013년 5월 출범한 창조경북 주니어포럼은 행정, 농업, 축산 등 다양한 직렬의 직원이 참여하면서 경북의 ‘젊은 아이디어뱅크’로 불린다.

경북도의 조직문화 개혁은 소통ㆍ공감을 통해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동시에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로 삼고 있다. 경북의 미래 창조는 각 분야에서 묵묵히 일하는 인재들의 역량과 의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날의 성과는 방송을 지켜본 김관용 도지사가 회의실을 찾아 “즐거운 직장은 잔잔한 감동에서 출발한다” 며 “도민행복과 경북발전이라는 큰 사명아래 모든 직원의 뜻을 모아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요약된다. 이날의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가 일상으로 전이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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