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세상
스크린 세상
  • 승인 2015.10.0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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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윤 시인
‘형님 뭐 하세요.’

‘응 그냥 있어’

‘스크린 한 판 할래요.’

‘그럴까’

‘이따 11시경에 내려오세요.’

요즘 부쩍 유행하는

스크린 골프 하러 가자는 전화다.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몇 번 해 봤더니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욕심은 금물.

마음 편하게 휘두르면 멀리 날아가고

힘을 주면

탑 볼이나 뒤땅치기 일수.

하다 보면 어느 듯

화면 속으로 빠져들어

날아가는 공을 보고는 환호하기도 하고

빚맞으면

아 하고 탄식하며

영상의 세계가 현실인 듯이 한다.

요사이는

일할 때도, 놀 때도 스크린 속이다.

스크린이 에워싸고 있다.

▷▶김봉윤 필명:而 亭 1952년 대구産,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 계명대학교 사서교육원 교수 역임. 한국시민문학협회 감사.

<해설> 태초 인간이 삶과 죽음을 인지하면서 두려움이란 단어를 만들었다.물질을 느끼는 것은 생각의 형체일 뿐, 인 것이 아니고 아닌 것이 인 것이 실제 현실이다. 그래서 가상의 공간은 늘 내 앞에 와 있음이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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