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버려지던 골목이 축제장 변신
쓰레기 버려지던 골목이 축제장 변신
  • 정민지
  • 승인 2015.10.06 17: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 서구 비산 2·3동
9개 테마 골목정원 조성
주민참여 문화축제 펼쳐
골목정원축제
6일 오후 대구 서구 비산 2·3동에서 ‘날뫼골 행복한 골목정원 축제’가 열렸다. 이날 축제가 열린 골목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주민들이 품바공연을 구경하고 있다. 박현수기자 love4evermn@idaegu.co.kr

축제의 달 10월, 크고 화려한 행사 틈바구니에 작지만 특별한 ‘골목 축제’가 열려 지역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동네에서 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린 최초의 행사이기도 했다.

6일 대구 서구 비산 2·3동 골목정원 1호점 앞 골목에 파란색 포장마차 의자가 깔리고 비탈진 골목 마루에는 ‘날뫼골 행복한 골목정원 축제’ 무대가 세워졌다.

이번 축제는 주민들이 만든 골목정원이 동 전체로 확산되면서 지역 문화단체인 ‘산과 들 푸른예술단’에서 격려의 의미로 마련했다.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김영준 단장은 매일 아침 이곳을 지나 인동촌 아침시장에 가면서 매일 달라지는 골목정원 풍경에 감동해 2주일 전 급히 축제를 기획한 것.

김 단장은 “누군가 가꾼 꽃이 어느새 활짝 펴 있는 모습을 매일 보면서 골목정원에 반해버렸다”며 “그 마음과 정성에 감사해 주민들께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단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 이번 행사에 300여명의 주민들이 모였다.

행사 장소가 된 골목은 이제는 동네 명물이 된 ‘골목정원’의 시발점이었다.

지난 5월 쓰레기 불법투기 장소였던 이곳 나대지를 정원으로 꾸민 이후, 주민들이 하나둘 집에 있던 화초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골목정원이 시작됐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만든 재활용 바람개비까지 가세하면서 이제는 골목 이곳저곳 9개 테마의 골목정원이 만들어졌다. 옛 모습을 간직한 미로같은 골목에서 헤매지 않도록 ‘골목정원 마실가기’ 지도까지 자체 제작했다. 골목정원이 구심점이 돼 이 지역 도시재생사업인 ‘행복한 날뫼골 만들기’의 주민참여가 활성화되는 시너지도 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자, 소박한 장소만큼이나 관람 방법도 소탈했다. 축하공연을 준비한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은 돗자리가 대기실이자 객석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주택 옥상 위에 자리깔고 우산 그늘을 만들어 편히 즐기기도 했다. 공연 중 반주가 꺼지기도 하고 각설이의 마술이 어설프기도 했지만 주민들은 마냥 즐거워했다

안화순(여·58)씨는 “이 골목 생긴 이래 이런 행사는 처음”이라며 “공연도 감사하지만 우리가 만든 골목정원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사실에 주민 한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