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구시민의 날’
기념일도 태극기 ‘펄럭’
한글날을 앞둔 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를 걸어가던 한 20대 연인이 가로수마다 꽂혀있는 태극기를 보며 나눈 대화다. 이들은 결국 스마트폰으로 검색한 뒤에서야 한글날이 국경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한글날은 지난 2006년부터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고 ‘훈민정음’이 창제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정해진 국경일이다. 1926년 ‘가갸날(음력 9월 29일)’을 1928년 ‘한글날’로 명칭을 바꿨다. 세종 어제 서문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1997년 10월 등록)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아직도 한글날이 국경일인지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실제로 청소년 10명 중 6명은 태극기를 달아야 하는 날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복업체 엘리트가 초·중·고등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3·1절, 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중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을 모두 고르라’고 질문한 결과, 전체 학생의 66%(132명)가 제대로 고르지 못했다. 특히 이들 중에는 한글날만 제외한 학생이 15%(19명)나 됐다.
정부가 태극기를 달도록 법으로 정한 국경일은 △3·1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이며, 기념일은 △현충일(6월 6일) △국군의 날(10월 1일)이다. 대구는 대구시민의날(10월 8일)에도 태극기를 단다.
대구 기초 지자체에서는 국경일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국경일·기념일마다 관내 주요 거리에 태극기 달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지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