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금융권, 구조조정 한파 몰아친다
지역 금융권, 구조조정 한파 몰아친다
  • 강선일
  • 승인 2015.11.2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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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합의 막바지

대구銀, 50~80명 예상

농협도 인력감축 방안 논의
시중은행을 비롯 보험·카드사 등이 올 연말에도 대대적 인력감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권에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DGB대구은행을 중심으로 한 DGB금융그룹 등 지역 금융권도 명예퇴직 등 인력감축 방안에 관한 논의가 한창이라 한파를 비켜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은행의 경우 쟁점이던 임금피크제를 둘러싼 노·사간 협의가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임금피크제 타결에 따라 인력감축 규모가 적게는 50명 안팎에서 많게는 8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SC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들과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 보험·카드사가 이달부터 내년 초까지 희망퇴직 인원을 포함해 각 사별로 적게는 수 십명에서 많게는 수 백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궤를 같이해 지역 은행인 대구은행과 NH농협 등 지역 금융권도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 초순까지 명예퇴직 등 인력감축 방안과 규모 등을 마무리짓고, 본격적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70명 정도의 명예퇴직을 받은 대구은행의 경우 당초 올 연말까지 80명 안팎의 명예퇴직이 예상됐지만, 임금피크제 변수가 부각되면서 노·사간 협상이 아직까지 타결되지 않아 구체적 방안과 규모 등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들이 늘어날 경우 당초 계획했던 명예퇴직 인원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말 단행 예정인 그룹 전체 인사를 앞두고 은행 안팎에서 등기이사인 2명의 선임 부행장을 비롯 최대 4명 정도의 부행장급 인사와 함께 자회사 임원 2∼3명에 대한 거취가 관심을 모으고 있고, 임금피크제가 자연스런 인력감축 수순으로 여겨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우에 따라선 100명 안팎의 퇴직 인원이 나올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당초 80명 수준이던 올해 명예퇴직 규모가 임금피크제 적용으로 줄어들 수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임금피크제가 조만간 타결 조짐을 보이고 있고, 명예퇴직에 관한 방안과 규모 등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만큼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NH농협 경북·대구지역본부를 비롯 농협은행 경북·대구영업본부도 농협중앙회의 지침이 나오는 다음주부터 명예퇴직 신청 등 인원감축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경북·대구지역본부의 경우 최근 수 년간 구조조정을 꾸준히 단행해 온 만큼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농협 관계자는 “명예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중앙회의 지침이 아직까지 내려오지 않아 구체적 방안과 규모에 관한 논의계획은 없다”면서 “최근 수 년간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그동안 이뤄진 명예퇴직도 대상자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해 온 만큼 현재 분위기는 ‘무덤덤한’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업 부문 임직원수는 2012년 29만9천717명을 기록한 이후 2013년말 29만5천669명, 작년말 29만1천273명으로 2년새 8천444명이 줄었다. 이 중 증권사(6천241명)와 은행(2천137명), 생명보험사(1천606명)의 감소폭이 컸다. 통계청 자료 역시 전체 취업자 중 금융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분기 3.0%에 그쳐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낮았다.

지역 금융 및 보험업 종사자수도 마찬가지로, 대구의 경우 2010년 3만5천188명에서 2011년 3만5천848명으로 ‘반짝’ 증가세를 보인 후 2012년 3만4천860명, 2013년 3만3천599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 △2010년 2만6천327명 △2011년 2만6천154명 △2012년 2만6천400명 △2013년 2만5천537명 등으로 감소세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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