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서 잇단 사고 ‘아찔’
고속도로 터널서 잇단 사고 ‘아찔’
  • 김정석
  • 승인 2016.02.10 14: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주터널 차량화재
인명피해는 없어
다부터널선 5중 추돌
2016020501010002284
지난 5일 오후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 내 트레일러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 관계자가 수습하고 있다. 상주소방서 제공
설 명절 연휴 기간 전국의 고속도로 터널 사고가 잇따랐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10월 화재사고가 났던 상주터널에서 차량 화재가, 칠곡 다부터널에서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오후 1시 29분께 경북 구미시 옥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 내에서 A(54)씨가 운전하던 트레일러에서 불이 나 38분 만인 오후 2시 5분께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차량 진행 중 운전선 배선 쪽에서 시작돼 시동을 꺼뜨린 후 타이어 쪽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적재함에 실려 있던 유리솜 5t에 불이 옮겨붙지 않아 큰 화재는 면할 수 있었지만, 화재 직후 상주터널 양방향이 통제되면서 일대 정체와 혼잡이 빚어졌다.

상주터널에서는 불과 석 달여 전에도 화재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25일 상주터널 내에서 시너를 실은 트럭이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넘어져 폭발과 함께 화재를 일으켰다. 당시 사고로 운전자를 비롯해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설 당일인 8일 오전 11시 40분께 경북 칠곡군 가산면 중앙고속도로 다부터널에서도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경상을 입었고 30분간 터널 내 부산방향 차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정체 구간에서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터널 내 교통사고는 매년 500건 이상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도 539건이 발생했다.

교통사고 유형별로는 차 대 차 교통사고가 454건(84.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차량 단독사고가 69건(12.8%), 차 대 사람 교통사고가 16건(3%)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터널 안에서는 시야가 좁아지면서 실제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착각, 속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아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또 터널 진입 순간 운전자의 동공이 2배 이상 커지면서 순간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현상도 일어나 위험성을 더한다.

또 터널 안은 산소가 적어 화재 시 유독가스로 가득 찰 확률이 높다. 유독가스가 터널 내에 쌓이면 시야가 어두워지는 데다 터널에서는 대피 거리가 길어 사람이 질식할 위험이 있다. 터널 내부에 열이 갇히면서 온도가 급격히 올라갈 수도 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터널 내 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네 가지 행동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우선 △갓길이나 비상주차대에 차를 붙여 세우고 △엔진을 끄고 키를 꽂아둔 채 하차한다. 이어 △피난 유도등을 따라 대피한 뒤 △비상벨을 누르고 비상전화로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터널에서 안전속도와 차로를 준수하고 전조등을 켜는 습관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