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는 없어
다부터널선 5중 추돌
지난 5일 오후 1시 29분께 경북 구미시 옥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터널 내에서 A(54)씨가 운전하던 트레일러에서 불이 나 38분 만인 오후 2시 5분께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차량 진행 중 운전선 배선 쪽에서 시작돼 시동을 꺼뜨린 후 타이어 쪽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 적재함에 실려 있던 유리솜 5t에 불이 옮겨붙지 않아 큰 화재는 면할 수 있었지만, 화재 직후 상주터널 양방향이 통제되면서 일대 정체와 혼잡이 빚어졌다.
상주터널에서는 불과 석 달여 전에도 화재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25일 상주터널 내에서 시너를 실은 트럭이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넘어져 폭발과 함께 화재를 일으켰다. 당시 사고로 운전자를 비롯해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설 당일인 8일 오전 11시 40분께 경북 칠곡군 가산면 중앙고속도로 다부터널에서도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경상을 입었고 30분간 터널 내 부산방향 차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정체 구간에서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터널 내 교통사고는 매년 500건 이상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도 539건이 발생했다.
교통사고 유형별로는 차 대 차 교통사고가 454건(84.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차량 단독사고가 69건(12.8%), 차 대 사람 교통사고가 16건(3%)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터널 안에서는 시야가 좁아지면서 실제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착각, 속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아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또 터널 진입 순간 운전자의 동공이 2배 이상 커지면서 순간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현상도 일어나 위험성을 더한다.
또 터널 안은 산소가 적어 화재 시 유독가스로 가득 찰 확률이 높다. 유독가스가 터널 내에 쌓이면 시야가 어두워지는 데다 터널에서는 대피 거리가 길어 사람이 질식할 위험이 있다. 터널 내부에 열이 갇히면서 온도가 급격히 올라갈 수도 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터널 내 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네 가지 행동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우선 △갓길이나 비상주차대에 차를 붙여 세우고 △엔진을 끄고 키를 꽂아둔 채 하차한다. 이어 △피난 유도등을 따라 대피한 뒤 △비상벨을 누르고 비상전화로 구조요청을 해야 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터널에서 안전속도와 차로를 준수하고 전조등을 켜는 습관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