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설’ 지역민 불안감 확산
‘사드 배치설’ 지역민 불안감 확산
  • 김정석
  • 승인 2016.02.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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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칠곡 왜관 등 거론

주민 “전자파 피해 걱정”

지역 의원들도 배치 반대

국방부 “안전기준에 부합”
북한의 미사일(로켓) 발사 도발을 계기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드 배치 후보지에 대구와 경북 칠곡지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불안과 우려 목소리가 높다.

현재 사드 배치 후보지로 자주 거론되는 지역은 대구와 칠곡 왜관, 경기 평택·수원, 전북 군산 등이다.

특히 평택과 함께 칠곡군 왜관읍이 가장 유력한 배치 후보지로 지목되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 주한미군이 대구를 사드 배치에 최적지라고 이미 판단한 상태라고 보도하는 등 사드 배치 검토 단계에서부터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는 주한미군의 심장부인 평택 기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 등을 의식해 평택·군산보다 후방에 위치해 있고 북한의 신형 방사포나 단거리 미사일 사정권 바깥에 있는 대구나 왜관에 사드가 배치될 가능성도 높다.

뿐만 아니라 사드 배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집권여당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득세해 다른 지역보다 반발이 적을 것이란 정치적 이점도 대구경북 사드 배치에 힘을 싣고 있다.

지역민들이 사드 배치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사드 레이더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전파로 반경 5.5㎞ 안의 차량과 항공기 전자장비가 훼손되고 인체에도 전자파 피해가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드 레이더 기지 전방 130도 5.5㎞는 ‘출입 금지 구역’이 된다. 100m 이내에는 부대원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없고 3.6㎞ 이내에는 비인가자가 들어갈 수 없으며 5.5㎞ 이내에는 항공기와 전자장비가 출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배치 반대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칠곡군 왜관읍에 살고 있는 신은정(여·31)씨는 “강한 전자기파를 쏘아대는 군사시설이 지역에 배치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3살 난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전자기파가 딸의 몸에 나쁜 영향을 끼칠까봐 몹시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를 주장하고 있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사드가 자신의 지역구에 배치되는 것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디에 뒀을 때 가장 효과적인지를 우선 판단해보고 지역에 미치는 부작용 등을 보고 합리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면서도 “대도시와 같은 인구밀집지역에는 배치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해 대구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칠곡이 지역구인 이완영 의원은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칠곡이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어 알아보니 대구가 더 유력하다고 하더라”고 반대 입장을 전했다.

한편 국방부는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가 인근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최근 “주민 건강 문제가 없도록 한미 양측이 협의할 것”이라며 “사드 레이더 주변의 전자파 수준은 국내법과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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