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개성공단…입주기업 눈덩이 피해 예상
폐쇄된 개성공단…입주기업 눈덩이 피해 예상
  • 강선일
  • 승인 2016.02.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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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장기화땐 폐업 위기 내몰릴 수도

대구 업체 2곳…市 긴급지원책 마련
/news/photo/first/201602/img_188846_1.jpg"<개성공단중단
북한이 개성공단 남측 인원 추방과 자산동결을 발표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성공단기업협회 긴급이사회가 끝난 뒤 정기섭 회장이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강행 등의 도발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차원에서 지난 10일 북한 개성공단 가동의 전면 중단을 결정하면서 124개 입주기업의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구지역 2개 입주기업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한이 우리 정부의 조치에 대응해 11일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남측 인원 전원을 추방하는 사실상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하면서, 개성공단의 영구 폐쇄 논란과 함께 입주기업들의 ‘눈덩이’ 피해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11일 대구시 및 대구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공단내 남측 인원 및 자재 철수가 시작되면서 입주업체들의 피해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또 이날 북측이 반박 대응 차원에서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고, 남측 인력 추방 등 전면 봉쇄에 나서면서 개성공단의 ‘영구 폐쇄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공단 입주업체들은 계약불이행에 따른 원청업체의 손해배상 청구 및 거래처 상실과 신뢰도 하락은 물론 북측의 반출 불허가 예상되는 등록설비 등을 감안할 때 피해 정도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며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실제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개성공단이 페쇄된 당시 234개 입주기업은 현지투자액 5천437억원과 원청업체 납품채무 2천427억원, 재고자산 1천937억원 등 총 1조566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증빙자료를 통해 확인된 피해만도 7천6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남북경협 보험을 통해 받은 지원금은 업체당 1천여만원에 불과해 폐업 위기까지 간 업체가 상당수였다.

이번 개성공단 가동 중단사태로 대구지역 입주기업인 평안과 서도산업 역시 상당한 피해를 비켜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개성공단내 130억원을 투자해 2006년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간 침구류 제조업체 평안은 2014년 매출액 314억원 기준 개성공단내 생산비중이 70%에 달한다. 때문에 2013년 5개월여간의 공단 폐쇄 당시 12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을 본 적이 있어 이번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회사 존망이 걸려 있다.

또 20억원을 투자해 2007년부터 공장 가동에 들어간 손수건·스카프 생산업체인 서도산업 역시 2014년 매출 612억원 기준 개성공단 생산비중이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2008년 1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가동해 온 대구지역 낚시가방 제조업체 웅피케이스는 그동안 개성공단 사태의 피해를 견디지 못해 작년 하반기 같은 입주기업에 공장을 매각하고 철수한 상태다.

평안 및 서도산업은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수시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파견기업과 근로자 거취, 보상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 강진구 상무는 “기업은 공장 가동을 1주일 중단하면 한달, 5개월 중단하면 3년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가 장기화되면 공장 폐쇄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입주기업들이 당장 생존할 수 있는 실천가능한 정부차원의 대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대구시는 개성공단내 지역 2개 입주기업에 대해 15∼30억원 정도의 지원자금 원금상환을 유예하는 한편, 업체에서 요청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편성해 최대 5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 역시 범정부 합동대책반을 꾸려 남북경협 보험금으로 손해를 보전해주는 한편, 특별대출과 세제 혜택 등의 금융지원과 고용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개성공단내 공장을 닫고 다른 지역에 공장 설립을 원하는 입주기업에 대해선 정부차원에서 대체 부지를 마련해 준다는 지원책도 준비하고 있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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