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후유증’ 코스피 3%↓ 3년9개월 만에 최대 낙폭
‘설 후유증’ 코스피 3%↓ 3년9개월 만에 최대 낙폭
  • 승인 2016.02.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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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중단 등 여파
오늘 1,861.54로 장 마감
1850선 이탈 가능성 낮아
‘1800선 위태’ 비관론도
코스피폭락
11일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코스피 지수가 북한 리스크와 일본 등 해외 증시 급락 등의 악재가 반영돼 56.25포인트 폭락 1861.54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국내 증시가 11일 3%에 가까운 낙폭을 보이며 명절 후유증을 톡톡히 앓았다. 일본 증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의 급락세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이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 설 연휴 기간 발생한 악재가 한꺼번에 분출되며 추가 하락 우려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코스피의 지지선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코스피 1,860선 후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25포인트(2.93%) 내린 1,861.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낙폭과 하락률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3.40%)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11포인트(2.35%) 급락한 1,872.68로 출발한 뒤에도 우하향 곡선을 그려나갔고, 장중 한때 1,85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4.50포인트(24.24%) 오른 22.55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33.62포인트(4.93%) 급락한 647.69로 장을 마치며 낙폭 기준으로 2011년 9월26일(36.96포인트) 이후 4년4개월여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설 연휴 기간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일본 증시가 7.8% 급락하고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하락세를 나타내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탓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증시의 폭락은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실망감과 유가와 중국 외환보유액 등의 꼬리 위험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며 “이런 과정에서 고성장 기대로 급등한 자산 가격의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하락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늘은 옵션만기일까지 겹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850 이탈 가능성 낮아” vs “약세장 진입”

다만 연휴 이후 코스피의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코스피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향후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 재개 등을 감안하면 1,850선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유럽발 금융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한국 증시에는 환율 효과라는 차별화 포인트가 유효하다”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상 중요 지지선인 코스피 1,850선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3월 초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중국 양회를 앞두고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코스피의 지지선을 더 낮게 보는 의견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수준에서는 1,80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했다며 향후 코스피의 저점을 전망하기 쉽지 않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 증시의 하락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어서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코스피 1,800선이 안전한 선이라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옐런 의장의 우호적인 발언에도 아무 성과가 없는 것처럼 정책에 대한 믿음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흐름을 바꿀 계기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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