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의 지지율 29%에 담긴 민의
박대통령의 지지율 29%에 담긴 민의
  • 승인 2016.04.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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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정 소설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발표한 4월3주(19~21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박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29%로 연말정산과 관련하여 증세논란이 있었던 지난해 1월 및 메리스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6월과 함께 취임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박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전주보다 10% 상승한 58%로 긍정적인 평가의 두 배에 달하는 위험수위를 가리키고 있어 정국은 오리무중이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인평가를 크게 앞섰으며 20대의 긍정평가는 11%, 30대는 15%, 40대는 20%로 젊은 세대들의 평가는 20%이하였고 부정적인 평가는 20대가 73%, 30대가 74%, 40대가 67%였으며 심지어 50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35%)보다 부정적인 평가(50%)가 15%나 앞서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또 지역별로도 전국에서 골고루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고 특히 박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서도 긍정평가(34%)보다 부정적인평가(45%)가 앞섰으며 부산·울산·경남역시 긍정평가 36%, 부정평가 53%로 도처에서 텃밭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간 계속되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견고히 유지되어 왔던 소위 30%의 콘크리트지지율마저 붕괴되고 있는 것은 이미 예견되었던 일로 20대국회총선의 공천과정에서 빚어진 무리한 친박심기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라는 선거결과가 가져온 필연지사로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이하로 떨어져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40%이상을 유지했기 때문에 악재가 잊혀 지면 반전의 기회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박근혜정권에 대한 불신으로 초래된 대통령과 여당의 동반추락이라 회복이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새누리당 또한 전주보다 7%하락한 30%로 박근혜정부출범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더민주당은 전주보다 4%상승한 24%, 국민의당은 8%상승한 25%로 더민주당을 앞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어 새누리당을 이탈한 지지층의 대부분이 유입된 것으로 보여 진다.

이러한 현상은 박대통령취임이후 각종선거에서 박근혜마케팅으로 연전연승하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오만에 빠져 국정경영의 합리적인시스템구축을 소홀이하고 대통령의 눈치만 보아온 결과며 대통령역시 불통의 대명사가 되어 일방적인 지시정치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사태가 여기에 이르자 친박계내에서도 ‘우리는 이 시점에서 무엇을 변화시키고 국민에게 뭘 해야 되는지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거나 ‘청와대는 지시만 할 게 아니라 당과 긴밀하게 현안을 협의하는 수평적 협조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하며 박대통령도 변해야 한다’고도 했으며 비박계에서는 ‘대통령의 독선과 무기력한 당 체제가 우리들만의 잔치에 빠져 보수정권의 초대형위기를 자초했다’며 대수술의 필요성을 역설 하는 등의 말잔치만 벌이고 있다.

말로서 떡을 하면 중국사람, 인도사람 다 먹이고도 남는다.

서슬 퍼런 여당의원들이 아스팔트위에서 석고대죄를 해도 거들떠 보지 않았는데 그까짓 미사여구 몇 마디 늘어놨다고 해서 돌아설 민심이라면 이런 사태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으레 대통령과 여야가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환골탈태 하겠다’는 성명을 쏟아냈지만 그간 한 번도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도, 환골탈태하는 것도 보지 못했고 돌아서면 다음공천을 받기위한 줄서기나 패거리를 위한 이전투구만 보여 왔을 뿐이다.

선거는 끝났고 민심도 확인되었으면 어떤 정치를 해야 할지 분명한 답이 나와야 한다.

국회의장선출에 앞서 새누리당은 ‘한 석이라도 더 많은 더민주당에서 하시오’라며 양보하고 더민주당은 ‘그래도 집권여당에서 해야지요’라고 사양하며 국민의당은 ‘우리는 양대 당의 합의에 따르겠습니다’라며 겸양의 정치를 하고 박대통령도 ‘새누리당탈당, 친박해산, 대선불개입을 선언한 후 국민이 여망하는 권력구조와 지방분권, 공천제도 등을 담은 개헌을 통해 ‘87민주화를 능가하는 패러다임을 창출하라’는 것이 이번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참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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