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아직 공천 앙금 못풀어
친박-비박, 아직 공천 앙금 못풀어
  • 김무진
  • 승인 2016.05.0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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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조원진 의원, 연석회의서 눈길도 피해
유, 주호영·김부겸 의원과 웃으며 농담 나눠
대구국회의원당선인연석회의9
대구시와 대구 국회의원 당선인 연석회의가 지난 29일 오후 대구광역시청에서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조원진(왼쪽부터) 윤재옥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무소속 유승민 당선인이 나란히 앉아 있다. 윤관식기자 twd2002@idaegu.co.kr

대구의 발전을 위해 여야 20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한자리에 모인 ‘대구시와 국회의원 당선인 연석회의’는 친박계와 탈당 비박계 간 가시지 않은 앙금을 재확인시켜준 자리였다.

지난달 29일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지역 12명의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 지역 출신 새누리당 윤종필 비례대표 당선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는 대구의 발전전략과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을 경계로 ‘친박’과 ‘비박’이 갈리는 모습이 연출됐다. 회의 시작 전 김 당선인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윤재옥·조원진 등 ‘친박’ 당선인, 왼쪽에는 유승민·주호영 등 ‘비박’ 당선인들이 앉았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과 조원진 의원은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고, 대화도 나누지 않는 등 불편함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유승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시민들께서 선택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정치로 대구의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희망을 시민들에게 드려야 한다”며 “대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소속 정당이 필요없으며,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유 의원은 김부겸 및 주호영 당선인과 오랜 시간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펼쳐졌다.

특히 당선인들의 인사말 시간에서는 친박과 비박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주호영 의원은 “이번 총선 공천 과정이 너무 혼란스러워 대구시민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안겨드렸지만 결론적으로 ‘컬러풀 대구’가 됐다”며 “대구시가 이런 환경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행정에도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에 이어 인사말에 나선 조원진 의원은 “컬러풀이 좋다니까 계속 컬러풀하게 있어야 하나 고민이 많다”며 “대구시민의 자존심이 많이 상한 만큼 빨리 복원시키는 것이 당선인들이 할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야권 인사인 김부겸 당선인은 “대구 발전을 위해 여야가 한자리에 모여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신호라고 본다”며 “앞으로 여야를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무소속 홍의락 당선인도 “이번 선거 결과는 대구의 지도자들이 변하지 않으니까 시민들이 변화할 것을 주문한 것”이라며 “앞으로 대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지역 발전과 변화, 자부심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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