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도 누군가의 부모이자 가족이다
치매노인도 누군가의 부모이자 가족이다
  • 승인 2016.05.0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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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종1
박은종
대구지방경찰청 제1기동대·순경
다가오는 8일 어버이날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이자 감사의 뜻에 부모님의 가슴에 꽃을 달아 들이는 날 이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면 경로당, 노인복지관, 요양병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행사가 열린다.

최근 우리나라 인구의 수명변화를 보면 광복 전 남자 45세, 여자 49세인 것이 현재는 남녀 공히 70세 이상으로 높아졌으며 이에 반해 출생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어 노년층 증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령화 변화추이를 보면 1960년대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가 2.9%, 2000년에는 7.1%를 넘었으며 2022년에는 14%를 넘어 완전 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가 치매환자의 증가라고 할 수 있는데 분당서울대병원 조사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64만8천명으로 노인인구의 9.8%가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노인이 증가함에 따라 실종신고도 증가하고 있는데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치매노인 실종 발생건수가 2013년도에는 7천983명, 2014년도 8천207명, 2015년도에는 9천46명으로 해매다 증가하고 있어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최근 대테러 근무 중 치매노인이 지하철 매표소 인근에서 길 잃고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집까지 귀가조치를 시켜드리고 보호자로부터 감사하다는 칭송을 받은 적이 있다. 만약 우리경찰이 발견하지 못하고 ‘실종이라도 되었더라면...’하는 아찔한 생각에 현재 고령화로 접어들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치매노인 실종예방을 위한 활동이 적극 활용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에서는 치매노인 실종예방을 위해 ‘지문사전등록제와 치매인식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행 중인 지문사전등록제는 치매노인의 사진, 지문, 신체 특징 등 기타정보를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했다가 실종신고가 들어오면 대조하는 형식으로 찾는 방식이며, 경찰청 ‘안전드림’ 홈페이지에서 보호자가 직접 등록하거나 가까운 지구대 및 파출소에 방문하면 언제든지 등록이 가능하다.

치매인식표는 옷에 부착하는 형태로 고유번호가 발급되는데 이 번호는 보건복지부 콜센터와 경찰청에 연계되어 있어 발견 시 인적사항을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는 가족들은 5%에도 미치지 않는다. ‘설마 우리 부모가, 가족이 절대 그럴 리 없어’라는 안이한 사고와 제도의 홍보가 부족한 탓이 아닐까 싶다.

예전 지구대 근무 시 한 달에 두세번꼴로 치매노인 실종신고를 접했지만 치매노인 어느 한분도 위치추적장치와 지문사전등록제, 치매인식표를 활용하지 않았다.

치매노인들을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기쁜 소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 중인 ‘휴대용 위치추적장치’로 외출 중 길을 잃어버린 치매노인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가족이나 보호자의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주는 것이다.

‘치매노인 배회감지기 또는 효도감지기’ 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목에 걸거나 몸에 부착할 수 있고 기기마다 고유번호가 있어 이 번호로 보호자가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면 자동으로 위치를 응답해오는 방식으로 작동되며 대여료는 월 2천970원이다.

향후 이러한 제도를 잘 활용하여 누군가의 부모와 가족인 치매노인을 사고 없이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어버이날이 되길 바라며 더불어 이번 어버이날에는 형식적인 카네이션 꽃보다는 ‘부모님 감사합니다’라는 따뜻한 말한마디와 함께 부모님 입가에 카네이션 꽃이 피어날 수 있는 그런 날이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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