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내 마음
  • 승인 2016.05.0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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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순 시인

곰삭은 낙엽을 밟아 보지도 못한 체

어느 새 내 마음에 추운 겨울

하얀 눈으로 소복이 쌓였다

어제의 삶처럼

오늘은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

그 삶을 끊어버리지 못한 체

불혹을 넘긴 내 나이테는

왠지 쓸쓸한 오솔길이다

나무가지는 저 마다의 이유에 구부러지고

껍질이 벗겨지고 휘어지는 것처럼

내 반백의 삶도 그런 닮은꼴로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처럼 휘청거린다

휘영청 밝은 달빛이 무색할 만큼

내 마음 안에 뿌연 구름이 가득 하다가

끝내는 눈물을 훔치고 돌아서 버린다

이런 나 당신은 아시는지.

▷▶이름:임영순 아호: 매서(梅墅). 낙동강문학 신인문학상수상(詩부문). 한국시민문학협회 정회원.

<해설> 나이 불혹을 넘기면 살아온 생의 이야기는 장편 소설과 같을 것이다. 굳건하게 서 있는 낙락장송도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느라 여기저기 생채기가 있다. 인생이 늘 그렇듯이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있기에 늘 후회하고 돌아가고픈 게 사람이다. -김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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