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 역할론 놓고 이견
차기 당권경쟁 염두 행보
친박 최경환 대표설 제기
비박 주자로 정병국 거론
차기 당권경쟁 염두 행보
친박 최경환 대표설 제기
비박 주자로 정병국 거론
새누리당 신임 원내지도부 구성 직후부터 곧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론을 놓고 내부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비대위 출범에는 다들 공감하고 있지만, 비대위의 역할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친박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까지 전대 준비와 선거관리로 역할을 제한하는 ‘실무·관리형’ 비대위 구성을 원하는 반면, 비박계는 당 쇄신을 주도적으로 이끌 ‘실권’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이해관계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비대위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계파들의 당내 입지와 역학관계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향후 당권경쟁에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비대위 권한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당내 주류인 친박계의 정치적 입지는 줄어드는 반비례 관계인 현실도 친박계로서는 계산에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의 역할을 제한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혁신위를 구성해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장기적인 당 쇄신 계획을 짜고 실천에 옮기도록 하자는 대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친박 2선 후퇴론’이 상당 부분 희석됐다고 판단, 당권 장악을 위해 서서히 결속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태세를 전환하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친박계의 눈은 비대위가 아니라 향후 당권경쟁에 가 있는 듯 하다. 이에 따라 ‘자중론’에 휩싸였던 최경환 의원의 당 대표 출마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으며, 최 의원에 대한 비토가 강할 경우 이주영 의원이 부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남’ 의원 이정현 의원은 이미 당권 경쟁에 뛰어들 뜻을 분명히 했으며,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는 딱 그 반대다. 실권을 가진 비대위의 혁신작업을 통해 당내 친박계의 입지가 줄어들면 비박계로선 그만큼 기회가 생긴다.
이들은 혁신 비대위의 명분으로 외부 인사가 주도하는 실세형 비대위를 통해 민감한 탈당파 당선인 복당 문제는 물론 그동안 논의로만 이뤄졌던 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국회의원의 무노동-무임금, 출판기념회 금지, 총선 1년 전 당협위원장 사퇴 등 각종 정치 개혁 과제를 밀어붙여 야당에 우위를 점하자는 것이다.
이럴 경우 수평적 당청관계를 포함한 여권 내 질서 재편도 의제로 포함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박계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비박계 역시 염두에 두고 있는 당권 경쟁에서 또한 당의 간판으로서 변화를 이끌어야 하고 대선에서 흥행몰이를 해야 하는 만큼 친박계 얼굴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비박계의 주장이다. 현재 유력한 비박계 당권 주자로는 한때 당내 원조 소장 쇄신파로 통했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트로이카의 일원인 정병국 의원이 거론된다.
집단 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 혼자만으로는 당무를 주도하기 어려운 한계를 고려해 비박계에서 스크럼을 형성해 지도부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전 지도부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당권을 장악했음에도 김 전 대표에 이어 차점자로 당선된 최고위원단은 대다수 친박계라 김 대표가 고립됐던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김 전대표의 최측근 3선인 강석호 김성태 황영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강성규기자
현재로선 비대위 출범에는 다들 공감하고 있지만, 비대위의 역할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친박계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까지 전대 준비와 선거관리로 역할을 제한하는 ‘실무·관리형’ 비대위 구성을 원하는 반면, 비박계는 당 쇄신을 주도적으로 이끌 ‘실권’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이해관계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비대위의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계파들의 당내 입지와 역학관계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향후 당권경쟁에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비대위 권한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당내 주류인 친박계의 정치적 입지는 줄어드는 반비례 관계인 현실도 친박계로서는 계산에 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의 역할을 제한하는 대신 장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혁신위를 구성해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장기적인 당 쇄신 계획을 짜고 실천에 옮기도록 하자는 대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는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친박 2선 후퇴론’이 상당 부분 희석됐다고 판단, 당권 장악을 위해 서서히 결속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태세를 전환하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친박계의 눈은 비대위가 아니라 향후 당권경쟁에 가 있는 듯 하다. 이에 따라 ‘자중론’에 휩싸였던 최경환 의원의 당 대표 출마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으며, 최 의원에 대한 비토가 강할 경우 이주영 의원이 부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남’ 의원 이정현 의원은 이미 당권 경쟁에 뛰어들 뜻을 분명히 했으며,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는 딱 그 반대다. 실권을 가진 비대위의 혁신작업을 통해 당내 친박계의 입지가 줄어들면 비박계로선 그만큼 기회가 생긴다.
이들은 혁신 비대위의 명분으로 외부 인사가 주도하는 실세형 비대위를 통해 민감한 탈당파 당선인 복당 문제는 물론 그동안 논의로만 이뤄졌던 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국회의원의 무노동-무임금, 출판기념회 금지, 총선 1년 전 당협위원장 사퇴 등 각종 정치 개혁 과제를 밀어붙여 야당에 우위를 점하자는 것이다.
이럴 경우 수평적 당청관계를 포함한 여권 내 질서 재편도 의제로 포함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박계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비박계 역시 염두에 두고 있는 당권 경쟁에서 또한 당의 간판으로서 변화를 이끌어야 하고 대선에서 흥행몰이를 해야 하는 만큼 친박계 얼굴로는 불가능하다는 게 비박계의 주장이다. 현재 유력한 비박계 당권 주자로는 한때 당내 원조 소장 쇄신파로 통했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트로이카의 일원인 정병국 의원이 거론된다.
집단 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 혼자만으로는 당무를 주도하기 어려운 한계를 고려해 비박계에서 스크럼을 형성해 지도부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전 지도부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당권을 장악했음에도 김 전 대표에 이어 차점자로 당선된 최고위원단은 대다수 친박계라 김 대표가 고립됐던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김 전대표의 최측근 3선인 강석호 김성태 황영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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