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10분·국민의당 60분
초록색 넥타이 착용 ‘눈길’
정의화 국회의장도 예방
20대 국회에서 여소야대 3당 체제 정국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는데다 정 신임 원내대표가 평소 소통을 강조해온만큼 이날 예방에서도 그는 ‘협치’에 나서 줄 것을 야당 지도부에 당부했다.
특히 이들은 10분 가량 짧게 예방을 끝낸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당 지도부와는 60여분 가량 면담을 진행했으며, 정 신임 원내대표가 초록색 넥타이를 하고 이를 국민의당 지도부 앞에서 ‘어필’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이 내세우는 법안 처리 등에 야권 협조를 이끄는데는 더민주보다 국민의당이 낫지 않겠는냐고 판단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정 원내대표 등은 이날 가장 먼저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가 “제가 부족한 것이 많아 지도를 부탁한다”고 말하자, 김 대표는 “잘 하실 것이다. 충청대망론이 갑자기 나와서…”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이들은 국민의당을 찾아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20여분간 환담했다.
정 원내대표는“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생각한다. 3당 모두 책임감을 갖고 생산적인 국회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러자 안철수 대표는 “20대 국회는 정말 일하는 국회, 대화하고 협력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어제도 원내대표 선출된 후 협치와 혁신을 이루겠다고 했는데 그야말로 국민들의 지상명령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 뒤 이들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별도로 예방했다. 이날 오후엔 정의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노회찬 의원과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이들은 3당 지도부 면담에 앞서 이날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복당’을 거론했으며, 정 의장은 “훌륭한 분이 되셨으니 재고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정 의장은 특히 의장 임기 동안 ‘원내수석부대표’ 때문에 애를 먹었다고 말하며 “원내수석을 잘 뽑아야 한다”는 말도 건냈다. 이를 두고 그 동안 각종 현안에서 사사건건 맞부딪혔던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을 겨냥한 말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한편 새누리당은 정진석 당선인이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됨에 따라 4일 ‘원유철 체제’에서 ‘정진석 체제’로의 원내 권력이동을 위해 인수인계작업에 들어갔다. 정 당선인이 원내대표로는 이례적으로 원외인사 신분인 만큼 오는 30일 20대 국회 개원 전에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서 업무와 당대표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것이 무리는 없는지 법률자문단의 유권해석도 받았다.
그 결과 원외인사의 원내대표 업무 수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 내려지면서 이날부터 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와 대표권한대행 업무는 넘겨받아 대야 협상과 290대 국회 원내대책을 맡게 됐다. 다만 현역 의원만이 맡을 수 있고,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돼야 하는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은 원 전 원내대표가 19대 임기가 끝날 때까지 수행하게 됐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