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 워’는 3일 현재 누적 관객 수가 444만6천142명에 달했다.
상영 여건이 비슷한 ‘검사외전’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시빌 워’는 5일부터 8일까지 어린이날 연휴에 관객 800만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월 개봉됐던 ‘검사외전’은 마땅한 경쟁작이 없이 설 연휴 닷새간 나홀로 독주를 하며 관객 476만명을 끌어모았다. 당시 상영 스크린 수는 1천800개 내외, 상영횟수는 9천회 내외로 ’시빌 워‘와 비슷하다.
‘시빌 워’의 흥행 질주에 제동을 걸 영화로는 5일 개봉하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이 꼽힌다.
‘탐정 홍길동’은 사립탐정 홍길동(이제훈)이 어머니를 살해한 원수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서 거대 검은 조직 광은회의 실세인 강성일(김성균)을 만나 대립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한국영화로서 보기 드문 감각적인 비주얼, 단순 명쾌한 대사, 지루할 새 없는 이야기 전개 방식으로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N 드라마 ‘시그널’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제훈의 첫 단독 주연작이기도 하다.
냉철한 악역으로 분한 김성균, 화려한 재벌 여성을 연기한 고아라, 관록의 배우 박근형, 신 스틸러 정성화 등 출연진의 면면도 관심거리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관객 맞춤형 영화들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기대된다.
이날 ‘극장판 안녕 자두야’와 ‘매직 브러시’ 등 애니메이션 2편과 ‘다이노X 탐험대’,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백악기 공룡대백과’ 등 공룡을 소재로 한 영화 2편이 나란히 개봉했다.
‘안녕 자두야’는 투니버스 채널의 인기 1위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처음으로 영화한 작품이다.
‘신데렐라’와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동화 세계로 빨려 들어간 자두의 모험을 그렸다.
‘매직브러시’는 그리는 것은 무엇이든 살아 움직이게 되는 마법의 붓을 둘러싼 모험을 다룬 중국 전래동화 ‘마량의 신기한 붓’을 모티프로 삼은 영화다.
월트디즈니 차이나로부터 시나리오에서 캐릭터 디자인, 3D 효과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제작돼 디즈니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다이노X 탐험대’는 MBC 다큐멘터리 ‘공룡의 땅’과 ‘1억년 뿔공룡의 비밀’을 새롭게 재구성한 영화이고,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백악기 공룡대백과’는 BBC가 7천만년 전 백악기 공룡의 세계를 철저한 고증과 3D CG를 바탕으로 스크린에 담은 영화다.
연휴 기간 흥행 대작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영화들도 관객을 찾아간다.
노부부의 사랑과 갈등을 다룬 영화 ‘45년 후’가 5일 개봉한다. 45년간 지속된 부부의 관계가 남편의 전 여자친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편지 한통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이다.
부부로 나온 톰 커튼과 샬롯 램플링이 관록의 연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둘은 나란히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남녀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서은영 감독의 데뷔작 ‘초인’도 볼만하다. 체조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는 소년과 어떤 일을 계기로 책에 빠져 사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청춘 성장 로맨스 영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