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모국어 능통
범죄 신고 창구로 활약
대구에 사는 귀화자들로 꾸려진 ‘다문화 명예 경찰’이 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외국인과의 사회적 소통과 범죄 예방을 위해 대구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출신의 시민들로 다문화 명예경찰대를 만들었다고 24일 밝혔다.
다문화 명예경찰대는 대구에 사는 중국·베트남·일본 등 출신의 사업가와 결혼이민자 등 13명(남성 3명·여성 1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한국통역인협회 회원으로, 모국어와 한국어에 능통하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5년 이상 살면서 사회 활동에 관심이 많다. 비영리법인 한국통역인협회는 지난해 11월 설립돼 현재 12개국 60여명의 결혼이민자·귀화자 등이 전문 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명예경찰대는 각 나라별의 자조모임이나 SNS 등을 활동을 통해 들은 외국인 근로자나 결혼이민자 등의 불편 사항뿐 아니라 가정 폭력 등 범죄 피해에 대해 경찰 쪽으로 전해준다. 치안 협력자인 동시에 외국인들과 경찰관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동준 다문화 명예경찰 회장은 “결혼이주여성과 체류외국인들이 소외계층으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며 “경찰과의 치안 협력자로서 외국인 범죄 신고 창구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룡 중부경찰서장은 “다문화 명예경찰의 치안 활동이 부각된만큼 자기 몫을 모두가 더불어 함께 사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