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시민 안전”…무더위 속 훈련 구슬땀
“오직 시민 안전”…무더위 속 훈련 구슬땀
  • 김정석
  • 승인 2016.05.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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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소방안전본부 화재진압·인명구조 훈련

지역 소방공무원 450여명

4인1조 화재진압 ‘클리어’

벌집제거·동물구조 등

생활안전구조도 큰 비중

강사 초빙 ‘구조팁’ 교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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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소방안전본부가 실시한 훈련에서 한 소방대원이 고층건물 외벽을 타고 로프 하강하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지난 5월 17일 대구소방안전본부가 실시하는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교육·훈련이 시작됐다.

매년 대구소방교육대에서 대구지역 소방공무원 4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교육·훈련에서는 화재 진압은 물론 인명구조, 생활안전구조 등을 숙달하는 훈련을 진행한다.

훈련의 주목적은 재난현장에 강한 소방관을 양성하고 대구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되려는 시점, 뙤약볕 아래서 대구지역 소방관들이 어떤 훈련을 받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때와 장소 가리지 않는 화재

대구소방교육대가 실시하는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교육·훈련은 어떠한 형태의 재난이 다가와도 강한 정신력과 현장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진압대원을 양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훈련에 참가한 소방관들은 화재 진압 및 생활안전구조 기법을 반복 숙달하고 고층건축물의 화재 시 신속히 진압할 수 있는 방수진압 훈련, 지하층 인명구조, 생활안전구조 훈련 등을 병행해 실제와 같은 조건에서 현장교육을 받는다.

올해 화재 진압 훈련의 경우 건물 4층에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건물 바깥에 있는 1명의 관창수와 2명의 관창보조, 1명의 운전원은 가장 먼저 방화복과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훈련에 뛰어든다. 관창수에게는 관창이 주어지고 관창보조들에게는 20m 로프와 2겹 말은 호스(40㎜), 운전원에게는 65㎜ 호스가 주어진다.

이어 “화재진압팀은 4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연결송수관을 점령해 화점에 방수를 하고 화재를 진압한다”는 교관의 명령이 떨어지면, 전 대원은 “실시”라는 고함과 함께 관창수부터 차례로 건물로 뛰어들어간다.

이때 관창보조 1명은 1층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4층으로 올라간 다른 대원이 로프를 던져주면 호스를 묶어 호스를 올려보내고, 자신도 4층으로 합류한다.

호스가 4층으로 올려지면 관창수는 호스를 잡고 방수자세를 취하고 이어 운전원은 방수를 개시, 본격적인 화재 진압이 이뤄진다.

이어 실시된 화재 진압 훈련은 지하 1층에서 불이 난 가상 상황.

이번에도 1명의 관창수와 2명의 관창보조, 1명의 운전원이 훈련에 투입된다.

지상 화재 상황과 달리 지하에서 불이 난 상황은 농연(濃煙), 즉 아주 짙은 연기가 실내에 가득 찬 상황을 동반해 화재 진압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관창수는 호스를 전개하면서 지하로 들어가 연기 속에서 화점을 향해 방수를 해야 하고, 관창보조는 방향을 잃지 않도록 라이트라인을 연결해가면서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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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훈련을 앞두고 교관의 지시를 받고 있다.

◇동물 포획부터 고드름 제거까지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훈련·교육에서 화재 진압 훈련뿐만 아니라 생활안전구조 훈련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생활안전구조는 도시화와 산업화로 발생한 인구의 도시 집중 현상, 이에 따른 사회기반시설의 밀집화로 안전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요성이 부각됐다.

고령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사고도 생활안전구조의 필요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이에 따라 서울소방본부에서 전국 최초로 ‘생활안전구조’의 개념을 도입한 이래 2012년 3월 ‘소방방재청 훈령 제271호 119 생활안전대 편성·운영에 관한 규정’이 제정되면서 생활안전구조 업무가 본격화됐다.

생활안전구조는 일상 생활에서 다양하게 이뤄진다. 벌집 제거, 동물 구조, 문 개방 등 긴급하진 않지만 잠재적인 위험성을 갖고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들이 중심이다.

심지어는 떨어지는 않는 장신구를 제거하거나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는 대형 고드름 제거, 고장난 소방시설 수리까지 담당한다.

올해 실시된 훈련에서는 전문 강사가 소방대원들을 대상으로 생활안전구조의 개념과 법적 근거 등에 대해 설명하고 구조활동에 필요한 각종 팁(TIP)을 알려주는 교육이 이뤄졌다.

문 손잡이의 구조를 자세히 안내해 출입문 강제개방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했고, 요즘 보편화되고 있는 디지털 도어록 개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동물 포획과 관련해서도 말벌과 땅벌, 쌍살벌 등 벌의 종류와 벌집의 종류를 알려주고 포획 덫과 마취 화살 사용법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특히 서식처를 벗어나 도심으로 내려오는 멧돼지의 경우 체중이 150㎏을 넘어갈 정도로 크고 포악해 인명피해를 자주 입히는 만큼, 멧돼지를 포획하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론과 체력 겸비한 소방관’ 양성

이처럼 대구소방안전본부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화재, 추락·감전·고립 등 인명 피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 등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에 실시된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생활안전구조 교육·훈련뿐만 아니라 수시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대구소방안전본부는 구조대원 140여명을 대상으로 ‘이론과 체력을 겸비한 소방관’으로 거듭하게 하는 교육·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복잡·다양화되는 현대사회의 재난을 대비해 실전과 같은 현장 위주의 훈련과 강한 정신력, 체력으로 프로 소방관 양성을 목표로 강도 높은 현장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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