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내주 의총서 토론”…내홍 정면돌파
정진석 “내주 의총서 토론”…내홍 정면돌파
  • 강성규
  • 승인 2016.05.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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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회동’ 논란 진화 나서
‘3자 합의’ 놓고 토론 진행
“지금이 3김시대냐…답답”
계파 불문 반발 여론 거세
김무성 “합의한 것 아니라
당 걱정돼 의견교환한 것”
질문공세받는정진석
질문공세 받는 정진석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 경비중대 격려 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3자 회동’이후 당 내홍 수습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25일, 혁신비대위원장 선임 등 당 수습 방안에 대해 내주 초 의원총회를 열어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총에는 전날 정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 등 3자회동에서 논의된 혁신비대위 출범과 외부 혁신비대위원장 영입,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 등의 안건을 의총 의제로 올릴 예정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월요일이나 화요일(30∼31일) 의총을 열어 치열한 토론을 벌이겠다”면서 “당 지도부로서 당의 문제를 빨리 수습해야 하고 안정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자 회동의 합의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3명이 그러한 의견에 공감한 것은 팩트(사실)로서 전국위원회 승인을 받아 최종 결론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대해 “내가 만나 본 대다수 의원은 ‘지금의 봉숭아 학당 식 집단지도체제는 문제가 있어 손봐야 한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그러한 부분에 대해 두 분(김 전 대표, 최 의원)에게 얘기했더니 비슷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혁신이든, 쇄신이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지난번(20일) 중진 의원들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직만 수행하고, 혁신비대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해서 별도로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혁신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이 분 정도면 좋겠다는 분이 계시지만 간청을 드리고 거듭 부탁을 하려면 시간이 하루, 이틀 필요하다”면서 “아직 그 어른으로부터 답을 듣지 못했는데 시간을 좀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계파를 막론하고 전날 회동에 대한 반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어, 향후 의원총회에서 당장 3자 회동 자체에부터 문제제기를 하는 비판여론을 잠재우고 ‘합의안’을 관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친박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90년대 3김시대에나 있을 행동을 지금 하고 있어서 답답하다”며 “대단히 어이없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정 원내대표 본인 스스로 친박, 비박 얘기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기득권을 더욱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어이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내 비박계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참패의 가장 책임을 지고 백의종군해야 할 분들이 당 혼란을 빌미삼아 컴백하는 계기로 악용한 것”이라며 “계파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이렇게까지 거칠게 회동을 하고 공개한 것은 새누리당 혁신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엔 회동에 참여한 김무성 전 대표가 회동의 성격을 놓고 정 원내대표 등과 다른 입장을 내놓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한때 감지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3자 회동에서의 ‘합의’를 두고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의견교환을 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표, 최 의원 등이 ‘합의에 나설 자격이 없다’는 반발여론이 확산되자 김 전 대표가 ‘합의 자리가 아니었다’고 서둘러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의 ‘의총서 결정’ 입장 표명도 확산되고 있는 반발여론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 꺼낸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밀실에서 합의하느냐고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회동 내용이 공개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기 때문에 두 분도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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