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부정적 의견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지난 25일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이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김 당선인은 26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 “‘반기문 대망론’이 나올 때부터 굳이 UN 사무총장을 하고 계신 분을 한국 정치에까지 끌어들여야 할 필요가 있겠냐라고 생각했다”며 “국제사회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및 안정 등을 위한 국제 분쟁 해결을 위한 조정자로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반 총장은 많은 훌륭한 장점을 가진 분이자 UN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인 권위와 경험을 가졌다”며 “오히려 국제적 분쟁 조정자의 위상과 역할을 하도록 모셔야한다는 것이 평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 총장이 기왕 국내 정치를 하시겠다면 본인이 가진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아울러 야권도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반 총장이 특정 계파 세력에 의한 추대 또는 옹립을 통한 국내 정치 입문 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당선인은 “반 총장이 국내 정치를 하시더라도 특정 계파에 얹혀 오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을 것 같다”며 “반 총장이 이 같은 구도에 의해 국내 정치에 발을 담글 경우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렵고, 성공(대권 당선) 전망도 어둡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의 대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과 함께 가능성을 부정하진 않았다.
김 당선인은 “대권에 나서기 위해서는 절박하게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며 “준비도 없이 야심만 드러내는 것은 본인도 감당하기 어렵고 대한민국 공동체 전체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대구에서는 이제 초선 의원이 된 것인 만큼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한국 정치판의 새로운 큰 판을 짜고 정치를 바꾸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정치적 꿈과 목표다. 그것은 개헌일 수도 있고, 정치세력의 공존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