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기문 앞서 깜짝 안동 방문
문재인, 반기문 앞서 깜짝 안동 방문
  • 김무진
  • 승인 2016.05.29 15: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선 앞두고 ‘견제’ 해석도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대권 행보가 가시화되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 총장의 안동 방문보다 이틀 앞선 지난 27일 깜짝 안동을 찾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표의 방문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TK지역 민심 잡기와 반 총장에 대한 견제 차원의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안동을 방문, 도산서원을 찾아 퇴계 이황 선생 위패에 참배했다. 또 정조가 퇴계 선생을 추모하고 지방별과를 치렀던 시사단도 들렀다. 이어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던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인 임청각을 찾았다. 임청각 방문에는 이 선생의 후손인 같은 당 이용득 비례대표 당선인이 동행했다. 또 오중기 더민주 경북도당 위원장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봉화군 내성천을 둘러보기도 했다.

문 전 대표 측은 방문 사실이 알려지자 “오래 전 이미 20대 총선 더민주 낙선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식사 일정 차원에서 안동을 찾았고 도산서원 등도 함께 방문하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6시쯤 안동시 옥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낙선자와 지지자 등 30여명과 식사와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1시간 3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 해당 식당은 지난 1980년 광주 5·18민주화운동 당시 여고생으로서 처음 마이크를 들고 계엄군이 시내로 들어왔다고 알렸던 인물인 차명숙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식사 자리에서 문 전 대표 등 참석자들은 4·13 총선과 관련, 각자 소회를 말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수준의 이야기를 나눴으며 반 총장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 총장의 방문 이틀을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문 전 대표의 깜짝 안동 방문은 TK지역에서 야권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지역 야권의 한 관계자는 “반 총장의 방문 일정 즈음 문 전 대표의 안동 방문은 문 전 대표가 이미 반 총장에 대한 선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며 “사실상 두 사람 간의 대결구도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