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압적 지시·과도한 업무량 대구축협 직원들 ‘불만 폭발’
강압적 지시·과도한 업무량 대구축협 직원들 ‘불만 폭발’
  • 강선일
  • 승인 2016.06.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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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사망사건’ 이후 고발성 제보·댓글 잇따라

오전 6시에 출근해

오후 10시 퇴근 일상

시간외수당은

제대로 지급 않아

강요된 실적 압박에

‘자폭성 보험’ 가입도
대구축협의 강압적 업무지시와 과도한 업무량 등에 대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본지 6월15일자 및 20일자 5면 참조)

엄청난 실적 압박과 근무시간, 휴일 출근 독려 및 수당 미지급 등의 부당한 업무추진과 경영행태에 관한 고발성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대구축협 역시 비상 대의원 총회를 갖고, 직원 복지문제 등에 대한 개선 방안 모색에 나서는 등의 사태수습을 하고 있지만 쉽사리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6일 대구축협 등에 따르면 전날 음주회식 후 지난 15일 새벽께 급성 심장마비로 숨진 직원 A(42)씨의 사망사건 발생 이후 대구축협의 부적절한 업무행태를 비난하는 고발성 제보와 관련기사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르면 대구축협 직원들의 평일 근무시간은 오전 6시 출근에 오후 10시 퇴근이 일상이고, 시간외수당은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사례가 최근까지 지속됐다. 또 직영으로 운영하는 한우식당의 경우 일손부족을 이유로 휴일인 주말 등에 일부 직원들이 강제 동원돼 고객응대 및 주차관리 등을 했지만, 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강요된 보험실적 압박에 못이겨 자신의 가족·친지·지인 등을 대상으로 한 소위 ‘자폭보험’을 가입하는 등의 문제로 곤혹을 치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본지 기사댓글 등에는 대구축협의 경영행태에 대해 ‘보험 다단계판매회사’ ‘마른오징어도 쥐어짜면 엑기스가 나온다’는 등의 고발성 제보와 댓글이 400여건 가까이 올라와 있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전국 농·축협에서 4년 연속 종합업적평가 1위이자 3년 연속 전국 1위 보험 조힙을 차지한 대구축협의 경영성과는 직원들의 인권과 노동권을 착취한 결과물”이라며 “농협중앙회와 경북본부의 부실한 지도·감독 등 위법사실에 대한 실사와 합당한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대구축협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일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상당수 제보와 댓글에 대해선 사실과 전혀 다른 음해성·악성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대구축협 관계자는 “직영 한우식당의 증축 오픈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동원돼 일을 한 것은 맞지만, 특근수당을 지급하는 등 음해성 제보와 댓글을 반박할 수 있는 상당한 근거를 당장이라도 제시할 수 있다”며 “오히려 업무상 과실 등으로 퇴직한 일부 퇴직자 등의 음해성·악성 댓글로 조직내부와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축협은 지난 22일 비상 대의원 총회 등을 통해 숨진 직원 A씨에 대한 산재처리 추진 및 유족지원 방안 마련과 함께 내부 업무개선 및 직원 근로복지 향상을 위해 강화된 대책마련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도 직원 A씨의 부검결과 및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빠른 시일내 대구축협에 대한 업무감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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