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매장, 도로점용료 현실화해야
DT 매장, 도로점용료 현실화해야
  • 김정석
  • 승인 2016.06.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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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총 31곳 영업 중

주변 극심한 체증 유발

보행자에 불편도 초래

도로점용료 요율은

자판기·ATM보다 낮아

북구, 현황 파악도 안돼
드라이브스루
지난 25일 대구 북구 침산동에 위치한 드라이브 스루가 설치된 음식점에 차량들이 들어가고 있다. 윤관식기자
커피와 햄버거 등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해 받아갈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이하 DT)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DT는 차량이 인도를 통해 드나듦으로써 교통 정체를 일으키고 보행자에게 불편을 초래하지만, 도로점용료 요율이 자동판매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보다 낮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최근 DT 매장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자동차 보유 인구가 늘어난 데다 바쁜 일상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DT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

현재 대구에는 총 31곳의 DT 매장이 영업 중이다. 지역별로는 달서구가 9곳으로 가장 많고 수성구가 8곳, 북구가 5곳, 동구 3곳, 중구와 서구가 각 2곳, 남구와 달성군이 각 1곳이다.

DT 매장은 특성상 차량 통행이 잦은 곳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DT 매장을 드나드는 차량이 도로와 인도의 통행을 방해하는 일이 잦다.

실제 지난 25일 대구 달서구 한 스타벅스 DT 매장을 드나드는 차량들이 쉴 새 없이 도로로 끼어들면서 통행에 차질을 빚는 모습을 보였다. 또 도로로 진입하기 위해 대기하는 차량이 인도 한가운데를 막아서면서 보행자와 자전거 운전자들이 보행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직장인 이은정(여·31)씨는 “출근시간 DT 매장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많아 가장 바깥 차로로 다니기가 어렵고 특히 교차로를 통과하자마자 급히 DT 매장 방향으로 우회전하는 차량들 탓에 접촉사고가 일어날 뻔한 적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교통 체증을 유발하기 쉬운 DT 매장이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DT 매장이 부담하는 도로점용료의 요율은 낮은 편이다.

지난해 이들 DT 매장이 부담한 도로점용료 평균 금액은 주유소와 진출입로를 공유하고 있는 5곳의 매장을 제외하고 216만2천878원으로 파악됐다. 동구 스타벅스 동대구로DT점이 47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스타벅스 대구평리DT점이 68만4천원으로 가장 낮았다. 월별로 따지면 많게는 39만여원, 작게는 5만7천원만 납부하면 되는 셈이다.

심지어 북구는 지역에 최소 5개의 DT 매장이 영업 중임에도 불구하고, 현황 파악이 되지 않아 아예 도로점용료를 부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북구청 관계자는 “DT 영업점에 도로점용료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대상 영업점 선별이 선행돼야 하는데 관련 영업 허가부서에서 대상 영업점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로법 시행령에 따르면 DT 매장처럼 영업장 진·출입로로 인도나 도로를 점유하는 경우 ㎡당 토지 가격의 2%를 납부해야 한다. 반면 자판기와 ATM, 상품진열대 등의 경우는 5%를 부담한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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