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신거점 안동, 고부가 백신산업 메카 꿈꾼다
경북 신거점 안동, 고부가 백신산업 메카 꿈꾼다
  • 김상만
  • 승인 2016.06.2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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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백신공장 ‘L HOUSE’

단일 최대규모…전종류 백신 공급

국내자족·수출 가능 플랫폼 구축

SK플라즈마 혈액제공장 이어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도 유치

UN 산하 국제백신연구소 분원 등

5년내 다양한 기반시설 건립 예정

허브도시 인프라·사업 기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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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 연구원이 마이크로 피펫을 이용, 백신 생산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백신의 세계적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측, 과감한 선제적 투자와 발빠르게 관련 산업을 육성해 온 경북도의 안목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5월 전경련은 백신 산업을 대한민국의 주력산업으로 성장가능한 신산업 7대 유망품목으로 선정했다.

전경련이 한국무역과 세계교역 구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자동차, 조선, 핸드폰, 정유와 같은 우리나라 10대 주력산업품목이 세계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지 않는 반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신산업 품목의 등장 없이 일부 주요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대안으로 백신, 화장품, 탄소섬유와 같이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7대 유망품목에 적극적으로 투자, 육성해 수출 확대를 유도할 것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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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안동공장(풍산읍 괴정리) 건립을 위한 경북도와 안동시, SK플라즈마간 업무협약이 2015년 5월 체결됐다.

◆한발 앞선 투자, 효과 배가

백신은 화학의약품에 비해 고성장 의약품이다. 전세계 백신 시장은 2014년 세계교역규모 기준 281억 달러 규모며 연평균 성장률은 20.7% 수준이다. 이렇듯 가파르게 성장 중인 백신 시장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각광 받으면서 글로벌 백신회사들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관련 인프라는 부족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점유율이 0.7%에 불과하고 순위로는 13위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2020년까지 현재 36%인 백신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백신산업육성은 수입백신 대체효과가 기대되며 백신 글로벌 산업화를 위해서 범부처가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힘으로써 우리나라의 백신산업의 미래는 밝다.

경북도는 ‘백신은 신종플루, 메르스, 지카와 같이 대유행 감염병에 대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며, 인류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전 생애에 걸쳐 사용하는 대표적인 기술혁신형 고부가가치 의약품’이란 점에 주목했다.

특히 백신은 ‘기후변화, 신종 및 변종에 의해 지속적으로 감염병이 창궐하기 때문에 인류가 존재하는 날까지 꾸준히 개발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 과감한 투자로 백신 산업 육성에 착수했다.

도는 신도청시대와 더불어 안동에 위치한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경북 북부지역 최초 대기업인 SK케미칼 백신공장 유치를 시발점으로 백신산업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작년 12월에는 산업부에서 주도하는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의 핵심 인프라인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유치 결정 등으로 백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고부가가치 백신산업 생산 교두보 마련

도는 정부의 국정 철학에 부응하는 경북 창조경제 발전의 디딤돌로 백신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2010년에 SK케미칼 백신공장(L하우스) 설립에 대한 협약을 시작으로 백신산업의 패러다임을 구체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0년 착공, 2012년 경북 안동에 들어선 SK케미칼의 백신 공장 ‘L HOUSE’는 △세포배양 △세균배양 △유전자재조합 △단백접합백신 등 모든 기반기술 및 생산설비를 보유해 세포배양 독감 백신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연간 최대 생산량이 1억4천만 도즈로 독감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 즉시 생산에 착수, 전국민에게 공급할 수 있는 양이며, 국내 단일공장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SK케미칼은 건축, 설비 및 연구개발 비용으로 현재까지 약 4천억원을 투자했다.

경북도는 안동시와 협력해서 136억원의 백신 생산장비를 지원해 2014년에 GMP생산설비 승인을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아 2015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 첨단 세포배양방식으로 생산되며, 2016년 6월말 기준 직접고용 165여명에 이른다.

또한 백신공장 인근에 SK플라즈마(주) 안동공장 신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SK플라즈마 혈액제공장을 유치, 2015년 5월에 착공 2018년에 완공 예정이다. 스타기업의 부재로 존재감이 약하던 경북신도청 배후도시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고 미래첨단산업인 백신산업의 중심지로 기틀을 마련한 일대 혁신을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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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건립된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L하우스) 전경.

◆신성장동력, 백신산업클러스터 조성

도는 백신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컨트롤타워로서 SK케미칼 백신공장이 위치한 경북도청 신도시에 국가차원의 백신생산 및 공급 지원을 위한 백신산업클러스터를 구축을 기획했다.

이를 위해 2012년 ‘국가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타당성조사 기획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글로벌수준의 백신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국립백신산업지원센터 설립’ 용역사업을 정부에 제안, ‘백신산업의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사업(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14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전심사를 거쳐 2014년 11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1년간의 기술적, 경제적, 정책적 타당성에 대한 심사를 통해 국고지원 및 사업의 시급성을 인정받아 2015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백신글로벌기반구축사업(백신3.0 프로젝트)’은 총 사업비 1천865억원을 투자,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경북도 안동시)’ 및 ‘미생물실증지원센터(전남도 화순군)’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경북 안동에는 총 사업비 1천29억원을 지원해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부지 4만5천612㎡에 연면적 1만2천870㎡ 규모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글로벌 cGMP규정(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에 적합한 동물세포배양기반 백신 임상시료제조시설과 유사시 공공개념의 국가 기간시설로 활용 가능한 BSL-3급(메르스 등과 같은 고위험성 전염병 취급 시설) 백신원료 제조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경북, 글로벌 백신산업의 메카로 도약

도는 도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 경북형 미래 신산업 아젠다 발굴에 주력해 왔다.

그 중에서 백신산업은 중앙정부, 경북도, 산업계, 학계, 연구원 등 모두가 참여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신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경북도는 백신산업 클러스터 및 관련 인프라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선 백신산업 집적화를 위해 2016년에 중소기업청에 ‘바이오백신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고, 2016년에 경북바이오산업단지 확장함으로써 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더욱 견고히 할 예정이다.

기업수요조사를 통한 21개 백신관련 기업체의 참여의사와 ㈜제넥신,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유수의 국내외 백신관련 기관 및 기업과 상호협약을 통해 백신산업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현재 조성중인 경북바이오산업단지 확장부지에 SK케미칼 및 다수의 백신관련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경북바이오벤처프라자 내에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분원을 유치, 오는 9월에 개소한다.

더불어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차세대 프리미엄 백신개발사업’을 추진, 국내 최초의 2가 혼합 간염백신 개발 및 글로벌 수준의 백신효능평가 플래폼을 구축해 국내백신자급자족에 기여하고 더불어 미래사회 대응 기술혁신 아젠다 발굴 및 백신글로벌산업화를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엔 국제 경쟁력을 갖춘 백신 전문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백신전문학과인 백신공학과가 국내 최초로 안동대학교 일반대학원에 설립되는 등 백신산업의 산학연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같은 해 9월에는 전국 최초로 ‘백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백신산업을 경북도 미래혁신형 신성장동력으로 육성·발전시킬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갖춰졌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백신산업은 경북의 새아침을 열어줄 신산업”이라고 강조하고 “경북은 백신 생산시설 구축과 글로벌산업화를 통해 국내백신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도청신도시 미래 신산업 창출을 위한 국가백신산업 클러스터의 조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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