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표씩 분산 투표땐 ‘윈윈’
최상의 시나리오 꼽혀
계파 우선한 투표땐
표 분열로 ‘독’ 될 수도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 병)이 다가오는 8.9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조원진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공적 대선 경선을 통해 정권 재창출의 초석을 다지겠다”면서 “우리 당 후보의 가치를 높이며, 우리 당 후보를 깎아내리지 못하게 안전장치를 확실히 부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원희룡·권영진 시도 지사 등을 비롯해 새로 영입되는 인사들이 본인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과 소통하면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대선 경선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4.13총선 참패 책임론’에 휩싸인 바 있는 조 의원은 “따가운 심판을 받은 것은 남의 잘못이 아니고 나의 잘못”이라며 “누군가 당에서 희생의 불쏘시개가 되어야 한다면 내가 되겠다. 내가 가장 앞에서 회초리를 맞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4대 개혁 완수 △공천과 선거 시스템 재구축 △직능·시민사회단체 협력 강화 △중앙당과 당협 시스템 재정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최고위원 경선 후보는 친박 주류 조원진·이장우·함진규 의원과 비박계인 강석호·이은재 의원, 중립 성향의 정용기 의원 등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당 최고위원 5명 중 2명은 각각 여성과 청년 몫으로 돌아가는만큼, 나머지 3몫을 둘러싼 이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TK(대구경북)에선 각각 대구와 경북, 친박과 비박계를 대표하는 3선의 조원진 의원과 강석호 의원간 협력 또는 경쟁이 벌어지게 돼 주목된다.
지역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2표를 행사할 수 있는 당원 등 유권자들의 표가 두 의원에 한 표씩 분산되는 ‘윈-윈’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비박 열세’인 대구지역에서는 강 의원, ‘친박 열세’인 경북지역에서는 조 의원에게 유리한 지점으로 작용하며 두 의원의 최고위원 ‘동반진출’을 이끌어 낼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4.13총선과정부터 불거진 계파간 갈등격화 및 분열 양상으로 과거처럼 지역이 아닌 ‘계파’를 중시하는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지역에서부터 ‘표 분열’이 일어나 두 사람의 동반출마는 약이 아닌 ‘독’이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결국 두 의원과 지역 중진을 비롯한 여권 의원들이 앙금을 씻고 단합하고 있음을 어필하는 제스처를 남은 2주간 경선 과정에서 얼마나 보여주는 가가 경선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