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이 ‘쇼’가 안되려면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이 ‘쇼’가 안되려면
  • 승인 2016.07.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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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남부권신공항 백지화 대신 정부가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증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앞서 지난달 밀양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던 대구·경북은 정부가 남부권신공항을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내자, 이에 반발하며 정부용역을 검증하기로 했다. 이후 정부가 대구국제공항·K2 통합 이전방침을 발표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대구시가 통합이전을 덥석 받으면서 용역검증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데다가 권영진 대구시장이 정리된 입장을 내놓지 않은데서 생긴 일이다.

지금 대구시는 본격적으로 정부 신공항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공항추진단은 지난 24일 넘겨받은 보고서 내용을 사전 검토한 뒤 이르면 이달 말 미국 호주 등 해외 공항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용역은 해외기관 한 곳이 검증을 전담하는 것보다 2~3개 기관이 나눠 맡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따라 분야를 나눠 검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미 대구공항과 k2 통합이전을 추진 중인 터에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다. 시로부터 공조 검증임무를 부여받은 대구경북연구원 일부 관계자들조차 ‘의미 없는 검증’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시민단체 역시 “검증은 수억 원짜리 ‘생색 행정용 쇼’에 불과하다”며 권 시장의 안일한 대응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선 형편이다.

지난 달 25일 ‘남부권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에서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에 분개한 2천명의 시민들에게 “남부권 신공항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밀양 입지에 대한 우수성을 다시 밝혀 내겠다”며 검증결과에 따라 신공항 재추진 가능성도 있음을 분명히 밝혔지만 그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공항과 k2 통합이전을 지시하기 전의 일이다. 권 시장도 통합이전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표변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진상규명후 밀양 재추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정리된 입장을 개진하지 않아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KBS대구의 보도에 따르면 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앞으로 조성되는 대구 신공항의 성격과 규모에 대한 대정부 요구사항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검증 후 ADPi 자료에 오류가 나오더라도 재추진이 어려울 것에 대한 출구전략처럼 보이니 민망한 일이다. 거두절미하고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에 대한 권 시장의 명료한 입장정리가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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