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되면 사라질 대구공항, 수백억대 시설 확충은 왜?
이전되면 사라질 대구공항, 수백억대 시설 확충은 왜?
  • 곽동훈
  • 승인 2016.07.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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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항공수요 대비
시설 확충 불가피”입장
시비 투입 없는 대구시
‘강건너 불구경’ 엇박자
“대구 백년대계 감안
존치 여론도 새겨 들어야”
정부와 대구시가 대구공항(K2·민항)통합이전을 추진하면서도 300억 원에 이르는 기존 공항 시설 확충사업을 계속하는 엇박자로 가고 있다.

통합이전되면 사라질 대구공항에 타워 주차장, 주기장(항공기 주차공간), 청사 확장공사 등에 수 백억이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를 알면서도 시비가 들어가는 사업이 아니란 이유로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시설확충 공사는 올해말 완공 예정으로 132억 원을 들여 공항 여객주차장 동편에 720대를 댈 수 있는 3층짜리 철골 주차빌딩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4월까지 기존 주기장을 6면에서 10면으로 확장한다. 공사는 오는 9월부터 시작되며 사업비 73억원이 투입된다.

여객청사도 확장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사업비 62억원을 투입, 신청사와 구청사 사이에 2층 규모(1천80㎡)의 공간을 증축한다. 항공사 업무시설을 이곳으로 옮기고 그만큼 대합실 공간을 늘릴 계획이다.

공항공사 측은 계속 늘어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려면 시설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대구시 측에서 아직까지 통합이전에 대한 의사를 공사측에 공식 전달하지 않았지만 시설 확충은 피할 수 없다”며 “당장 공항이전 부지를 정해 공사에 들어가도 이전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동안 고객 불편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군공항인 K2만 이전하고 기존 대구공항은 존치·확장하자는 여론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대구시는 권영진 시장의 방침에 따라 통합이전에만 주력하고 있다.

일부 공항 전문가들은 K2와 대구공항을 분리이전할 경우 이용객 증가에 따라 확충 공사에 들어간 수 백억짜리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도심공항으로서의 프리미엄을 대구시민이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 하늘길 살리기 운동본부 관계자는 “대구시가 공항 통합이전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국가 예산이 낭비되지 않게 공항공사측에 시설공사 중단을 요청할 수 있지 않느냐”며 “대구공항 항공수요는 급격하게 늘고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 “권 시장은 정부 방침에 순응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독단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대구의 백년대계를 감안해 기존 공항 존치·확장 여론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 몇몇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통합이전 보다 대구공항은 존치시키고 군공항인 K2만 이전하자는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한국공항공사측의 시설 확충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지만, 공기업인 공항공사에서 하는 공사를 놓고 대구시가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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