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투쟁위 ‘제3부지’로 기울었다
성주 사드 투쟁위 ‘제3부지’로 기울었다
  • 김정석
  • 승인 2016.08.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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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 투표로 ‘건의안’ 결정했다 발표 혼선
“국방부가 검토해 달라”
특정 장소는 추천 않아
롯데골프장 가장 유력
강경파 거센 반발 속
인근 김천도 반대 나서
투쟁위 내부갈등 넘어
지역간 갈등 우려도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21일 오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지역을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가 아닌 ‘제3의 부지’로 결정해줄 것을 국방부에 건의키로 했다가 내부 반발로 잠정 보류했다. (관련기사 3면)

일단 최종 결정 시기를 미루긴 했지만 투쟁위가 사드 배치 39일 만에 처음으로 제3의 부지 검토를 대안으로 고려하기 시작한 만큼, 최근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롯데 스카이힐 성주CC(이하 롯데CC)로 이전이 실현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는 성주군민들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제3부지를 검토하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이며 최근 롯데CC로 사드배치 지역 이전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위는 이날 오후 5시께 성주군청 앞에서 “국방부는 부적합지인 성주 성산포대를 제외하고, 적합한 부지를 행정적 절차를 거쳐 검토할 것을 건의한다”고 밝혔다가 반대 군민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딪혀 최종 결정을 잠정 보류했다.

노광희 투쟁위 홍보단장이 제3부지 검토를 국방부 건의안으로 발표했으나, 노 단장이 발표 전에 초안을 외부로 먼저 유출하고 최종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단적으로 발표를 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제기되면서 투쟁위 차원에서 문안을 다시 작성한 뒤 최종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표문을 다시 작성하더라도 대책회의 표결에서 33명의 투쟁위원이 찬성을 내린 결론이어서 국방부에 제3의 부지 검토를 건의한다는 핵심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투쟁위는 오후 3시 대책회의 중 투표를 거쳐 국방부 건의안을 결정했다. 이 투표에서 투쟁위원 33명 가운데 23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했으며 9명은 기권했다.

투쟁위는 특정 장소를 추천하지 않고 국방부에 제3의 부지를 발표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내용의 발표를 할 지가 주목된다.

국방부는 성주군이 요청하면 성산포대를 제외한 성주지역 내 여러 부지를 대상으로 사드 배치 적정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방부는 22일 김항곤 성주군수가 사드 배치 제3의 부지에 대한 검토를 건의해오면 이에 대한 공식 입장과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성주지역 내 제3의 부지 중 롯데 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투쟁위의 이날 결정으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와 성주 사드 배치 결정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하던 ‘강경파’ 성주군민들의 반발이 만만찮아 내부 갈등도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또 성주골프장 등 제3의 부지와 인접한 김천시의 사드 배치 반대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어, 성주와 김천 두 지역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않다.

추홍식·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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