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도 반대”…사드 사태 첩첩산중
“김천도 반대”…사드 사태 첩첩산중
  • 김정석
  • 승인 2016.08.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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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곤 성주군수
강경파 거센 반발 속
‘제3부지’ 공식 요청
롯데CC 유력지 부상
인근 김천도 투쟁위 결성
내일 대규모 궐기 예고
상황 갈수록 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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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성주군청 대강당에서 김항곤 성주군수가 이완영 국회의원,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보훈단체 회원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성명서를 읽고 있다. 김정석기자
김항곤 성주군수가 22일 성주읍과 가까운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부지’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를 국방부에 공식 요청하면서, 성주군 내부는 물론 인근 김천 지역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사드 문제가 성주지역을 넘어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다.

김 군수의 요청에 따라 성주군 초전면 롯데 스카이힐 성주 컨트리클럽(롯데CC)가 유력 제3의 부지로 부상하자, 이곳과 가까운 김천시는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오는 24일 시민 1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드 성주배치 결정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강경파 성주군민들의 반발도 여전히 거세 제3의 부지에 사드를 배치하는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항곤 군수는 22일 오전 10시 10분께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이완영 국회의원과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지역 보훈단체 회원 등 1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에 성산포대를 대신할 제3의 부지에 사드를 배치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당초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은 사드 배치 결정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군민 100여 명이 군수실을 에워싸는 등 강하게 반발하면서 다소 늦춰졌다.

김 군수는 경찰과 공무원 등을 동원해 반대파 군민들을 대강당 밖으로 몰아낸 뒤 문을 걸어잠그고 성명을 발표했다.

김 군수는 “지난 8월 4일 대통령께서 사드부대 이전 검토를 말씀하셨고 17일 성주방문 시 국방장관께서도 직접 ‘제3의 장소’ 검토 수용 의사를 밝혔다. 18일 군민간담회를 시작으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대다수 군민들이 꼭 배치를 해야 한다면 ‘제3의 장소’를 희망하고 있으니 국방부에서는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결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안보는 국가를 지탱하는 초석이며 국가 없는 국민은 있을 수 없다. 국가 안보에 반하는 무조건적인 반대는 우리 모두를 파국으로 이끌 뿐이며, 만약 원안대로 추진되면 ‘성산포대 사드 배치’라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만을 남길 뿐”이라며 “성산포대 사드 배치 결정은 기필코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완영 의원은 “이렇게 싸우다가는 그대로 성산포대에 (사드가) 배치되고 우린 남는 게 없다”며 “성주군민은 조국 수호와 국가 안보에 앞장선 위대한 결정을 했으니 정부와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 우국충정에 대해 평가를 해주시고 많은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군수의 기자회견 후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성주 군민들은 대강당 안으로 들어와 곧장 반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배은하 투쟁위 대변인은 “주민의 주장과 상관없는, 주민의 뜻과 다른 군수의 기자회견은 무효다. 우리는 끝까지 성주 사드 배치 철회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성주군수 규탄한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제3의 부지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롯데 스카이힐 성주 컨트리클럽과 인접한 김천시도 곧장 성명을 내고 제3의 부지 검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천시와 김천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제3의 부지로 언급되는 성주 골프장은 김천 인접 지역으로 사드 피해가 김천시민에게 돌아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행정절차 없고 시민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성주골프장 사드배치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추홍식·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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