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록의 제왕 “한국 팬 오랜 애정 경이로워”
70년대 록의 제왕 “한국 팬 오랜 애정 경이로워”
  • 황인옥
  • 승인 2016.08.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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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크리스 노먼 첫 내한

10월 4~9일 서울 등 무대

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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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스모키의 보컬이었던 크리스 노먼이 10월 내한공연을 앞두고 최근 한국을 찾아 “스모키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지금 알게 돼 놀라웠다. 10월 공연에 기쁜 마음으로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스모키가 아시아에서, 특히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최근에 알게 됐고, 매우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불러주면 꼭 오도록 하겠다.”

그룹 스모키의 보컬이었던 크리스 노먼이 내한한다. 오는 10월 4일 대전 우송예술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7일 여수 GS 예울마루 무대에 오른다. 8일과 9일에는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10월 공연을 앞두고 노먼은 KBS TV 불후의 명곡 ‘스모키의 싱어, 크리스 노먼 특집’ 녹화를 위해 지난 13일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불후의 명곡 녹화 후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노먼은 1970~80년대 스모키가 한국 팝 음악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처럼 오래가는 히트곡들이 있고 팬들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멋진 느낌을 갖게 하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 와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해외 뮤지션 탑 텐 안에 스모키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직도 많은 팬들이 스모키의 노래를 좋아하고, 라디오에서 자주 방송된다는 사실을 들었다. 놀랍고 경이롭다.”

1974년 데뷔한 그룹 스모키는 1976년 발표한 ‘리빙 넥스트 도어 투 앨리스’(Living Next Door to Alice), ‘아일 밋 유 앳 미드나이트’(I‘ll meet you at midnight), ‘왓 캔 아이 두’(What can I do) 등을 히트시켰다. 아름다운 어쿠스틱 선율과 리드 보컬 노먼의 개성 있는 목소리로 1970~80년대에 특히 한국에서 큰 인기를 구가했다. 당시 스모키 베스트 앨범이 국내 출시된 팝 음반 사상 최초 100만 장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비틀즈의 인기를 앞질렀다.

크리스 노먼은 스모키가 공식적인 해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1982년 이후 새로운 곡 발표를 하지 않게 되자 1986년부터 자연스럽게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스모키 재결성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걸어왔다.

솔로 전향 후 1986년 발표한 솔로곡 ‘미드나잇 레이디’(Midnigth Lady)가 독일에서 6주 동안 음악 챠트 넘버 원을 차지할 만큼 유럽 전역에서 히트를 치고, 이후 ‘썸 할트 알 다이아몬즈’(Some Hearts Are Diamonds), ‘브로컨 히어로’(Fearless Hearts), ‘베이비 아이 미스 유’(Baby I Miss You) 등의 히트를 이끌었다.

스모키를 탈퇴해 솔로 가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에 대해 노먼은 “오랜 기간 스모키 멤버로 활동했지만 스모키의 인기나 활동에 질적 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가 왔다”며 “팀에 남느냐 솔로로 가느냐의 기로에 섰을 때 ‘미드나잇 레이디’가 히트하면서 솔로 활동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회상했다.

그의 성공 배경에는 탄탄한 음악 실력이 있었다. 그는 연예계에 종사하는 부모 밑에서 세 살 때부터 부모가 출연하는 쇼의 피날레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13살이 되면서 본격적인 연주를 시작했다. 그는 가수, 기타연주자, 작사가, 작곡가 등을 소화하는 만능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스모키 멤버인 알란 실슨(기타)과 테리 우틀리(베이스)와의 만남은 1962년에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그룹을 결성하고 몇 번의 그룹 이름을 변경하면서 스모키한 컬러의 크리스 노먼의 음색을 모티브해 스모키로 최종적으로 결정할 만큼 노먼의 보컬은 스모키 인기의 견인차가 됐다.

세계적인 인기 스타로 등극할 수 있었던 스모키의 음악적 색깔은 당시 미국과 유럽의 팝 스타들의 영향력에서부터 출발했다. 그는 이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당시 비틀즈, 롤링 스톤즈 뿐만 아니라 미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밥 딜런 등의 음악도 많이 들었고, 특히 스몰 페이스즈 (60년대 영국밴드)의 열렬한 팬이었다. 스모키의 음악은 그런 모든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우리들만의 독창적인 음악이다.”

노먼은 스모키의 전성기를 떠올리며 빅히트곡 ‘리빙 넥스트 도어 투 앨리스’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 놓았다. 그는 ‘리빙 넥스트 도어 투 앨리스’의 성공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며 “이 노래가 컨트리 음악풍이라 부르고 싶지 않았지만, 미국시장을 겨냥해 앨범에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그 때 미국에서 새 앨범을 녹음하고 수록곡을 정해놓은 상황이었는데 매니저가 이 노래를 녹음하자고 추천했다. 탐탁지 않았지만 녹음을 했고 미국에서만 출시할 계획이었는데 싱글로 내자 마자 전 세계적인 인기 곡이 됐다.”

내친 김에 당시 스모키의 인기비결도 물었다. 그는 “왜 팬들이 스모키를 좋아하는지 오히려 내게 알려주면 좋겠다”고 반문하며 유머스러하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 내 빅히트의 배경으로 자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언급했다.

“한국에서는 내 목소리가 허스키하면서도 마음을 터치하는 스윗(sweet)함이 있어서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사실 스모키라는 팀 이름이 만들어진 것도 나의 목소리가 스모키하다는 이유로 결정된 것이다. 그리고 멜로디가 듣기 편하고 나의 목소리와 잘 맞는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크리스 노먼은 솔로 활동을 하면서 가수, 작곡, 프로듀싱까지 겸하며 음악적 폭을 넓혔다. 음악적 다양성에서도 훨씬 자유로워졌다. 솔로 활동 후의 연이은 히트곡 배출이 그의 음악적 능력을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프로듀서로서 나를 위해서 또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거나 함께 앨범을 녹음하는 작업이 매우 재미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솔로이기 때문에 더 많은 자유와 결정으로 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동안 수 십장의 앨범과 싱글을 발매했고, 그 덕에 많은 상도 받았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했다.

스모키의 인기비결에는 편한 멜로디와 노먼의 허스키한 목소리라는 쌍두마차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처음부터 허스키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합창단에 참가할 정도로 고왔던 목소리였지만, 밴드 활동을 시작하면서 허스키로 변했다. 시끄러운 클럽에서 노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고….

그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오히려 농익은 완숙미는 더욱 깊어졌다. 한결같은 목소리 유지비결에 대해 그는 “끊임없는 연습 덕분”이라고 잘랐다. “노래를 하지 않으면 성대가 약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래를 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목소리는 전보다 더 허스키하게 됐다.”

그는 최근 KBS TV 불후의 명곡 ‘스모키의 싱어, 크리스 노먼 특집’ 녹화를 마치고 10월 공연을 기약하며 출국했다. 노먼은 녹화에 참여한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K-POP 나라 한국의 음악을 경험했다. 한국 음악에 대해 그가 내린 평가가 궁금했다.

“한국 가수들은 대단했다. 노래, 퍼포먼스, 새로운 편곡과 시도 등 어느 것 하나 놀랍지 않은 것이 없었다. 전문 가수는 항상 익숙한 본인의 노래 외에 다른 노래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까지 나의 음악을 훌륭하게 새롭게 만들어주니 애써준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사과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정말 대단했다.”

그룹 스모키는 몇 차례 내한 공연을 가졌지만, 크리스 노먼이 솔로로 전향한 상태여서 완전체의 귀환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번 그의 내한 공연에 국내 팬들은 스모키의 히트곡을 원년 보컬의 음색으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 특히나 이번 내한공연을 앞두고 스모키 시절 히트곡과 솔로 활동 베스트 곡을 모은 특별 앨범을 다음 달 발매할 계획이어서 반가움은 두배가 되고 있다. 2장의 CD로 구성된 이 앨범의 제목은 ’더 히츠‘(The Hits)이며 부제는 ’스페셜 코리아 투어 에디션‘(Special Korea Tour Edition)이다.

노먼은 10월 내한에서 스모키 시절 히트곡과 솔로 곡을 함께 부른다. 뒤늦게 한국 팬들의 사랑을 확인한 노먼. 그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고 자주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한 그에게 한국팬들에 대한 인사를 부탁했다. “10월 공연은 기쁜 마음으로 최고의 공연을 선사할 것이다. 많은 팬들이 오셔서 나의 공연을 즐겨주기 바란다. 아주 흥겨운 록 공연이 될 것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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