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제3부지도 안돼” 사드투쟁위 분열 조짐
“성주 제3부지도 안돼” 사드투쟁위 분열 조짐
  • 김정석
  • 승인 2016.08.23 19: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쟁위원, 사드 배치 이견

강경파, 따로 조직 만들듯

성주군, 군청 문 잠그는 등

반대세력 힘 빼기 움직임

김천으로 사드 반대 확산

오늘 시민 1만여명 궐기
김항곤 성주군수가 국방부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제3 부지’ 배치를 요청하면서, 약 40일간 성주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을 펼쳐오던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도 두 동강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단 투쟁위원들 사이에서도 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상반된 행동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투쟁위 내부에서 실시한 투표 결과에서는 33명의 투표인원 중 23명이 제3 부지 검토에 찬성(반대 1, 기권 9) 의견을 냈지만, 22일 김항곤 성주군수의 기자회견 직후 이뤄진 투쟁위 기자회견에서는 투쟁위원 다수가 사드의 제3 부지 배치에 극렬히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22일 저녁에는 성주군청 주차장에서는 투쟁위원들이 상당수 참가한 가운데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린 반면, 다음날인 23일에는 투쟁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복 성주군 노인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의 제3 부지 검토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투쟁위원들은 물론 투쟁위 공동위원장들의 의견도 서로 일치되지 않는 상태에서 급기야 투쟁위 안에 ‘촛불 시민대표’ 2명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논의까지 이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3 부지 검토 찬성파와 반대파가 조직을 따로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투쟁위 내부 강경 반대파는 별도 투쟁위를 구성해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운동을 펴고, 제3 부지 찬성파는 성주군, 지역 보수단체 등과 연합해 제3 부지 검토와 성산포대 제외 등을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성주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 일색이었던 성주읍 시가지에 ‘사드를 제3 부지로 이전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내용의 현수막들도 속속 내걸리기 시작해 주민 갈등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주 사드 제3지역 추진위원회’ 명의로 된 현수막 90여개가 한꺼번에 읍내에 걸렸지만 아직까지 이 단체가 어떤 곳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성주군도 22일 저녁부터 매일 군청 주차장에서 열렸던 촛불문화제에 전기공급을 끊고 군청 현관문까지 잠가버리면서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세력의 동력을 빼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반대 목소리는 인근 지자체로 번지며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사드 배치 제3 부지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롯데 스카이힐 성주 골프장 인근 지자체인 김천시는 24일 오후 시민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며, 오는 26일 오후 7시에는 대구와 안동, 포항 등 대구경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드 배치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추홍식·김정석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