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입 발진…발열 증상도
장바이러스에 노출된
날 음식·공용 비품 등 원인
침·호흡기·손 통해 감염
최선의 예방책 ‘위생관리’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피부와 구강 점막 질환이다. 6세 이하의 어린 소아에서 매년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유행한다.
어린이집이나 캠프 등의 단체생활이나 지역에 따라서 산발적인 유행이 흔하고, 드물게 수막염이나 뇌염을 합병하는 심한 감염과 치명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5~10월까지 비교적 긴 유행기간을 보이고 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 중 ‘Coxsackievirus A16’, ‘enterovirus 71’ 등이 원인이다. 바이러스는 환자의 대변이나, 침, 호흡기 분비물 등에 있으며 오염된 손이나 매개체를 통해서 입이나 눈, 코의 점막을 통해 감염된다.
날 음식이나 음용수, 수영장의 물에 바이러스가 오염될 수 있고 어린이집 등에서 공용으로 쓰는 물건이 흔히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 건강한 어른은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면역이 있어 병에 걸리지 않지만 오염된 손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병을 매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는 잠복기간은 3~7일이다.
발진은 입 속과 입술 주변, 발과 손에 잘 생기며 다리와 엉덩이에도 생길 수 있다. 구강 내 병변 때문에 어린 아기들은 잘 먹지 못하고 보채며 열이 난다. 수족구병 자체는 대체로 양성 경과를 보여 1주일 정도 지나면 완전히 회복되나 일부의 환자에서 신경계 또는 호흡기 질환이 합병될 수 있다. 특히 enterovirus 71은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합병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일부 환자는 치명적인 경과를 보이게 된다.
장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는 아직 없다. 구강 염증에 대한 통증을 완화시켜주고 해열과 탈수에 대한 치료가 기본이다. 중증 감염에서 면역글로불린이나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억제제를 투여할 수 있으나 효과는 불확실하다.
항바이러스제가 약간 효과가 있다는 일부 보고가 있으나 아직 임상에서 사용되지는 않는다.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이 아직 연구단계에 있다. 손을 통한 감염이 대부분이므로 유행기에는 개인과 환경위생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아이에게 손씻기와 양치질을 자주 시키고 어린이집, 유치원, 소아병원 등 단체 환경에서는 장난감이나 학용품, 문 손잡이 등 공용으로 사용하는 비품에 대해서는 자주 소독하고 위생 수준을 높게 유지해야 한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도움말=김천수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