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공포에다 이제는 치약공포인가
지진공포에다 이제는 치약공포인가
  • 승인 2016.09.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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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몇 번씩이나 사용하는 치약에 7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돼 있는 사실이 밝혀져 전 국민이 치약공포에 빠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치약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가 제조하는 비누나 샴푸를 포함해서 다른 회사의 치약이나 가글액 등은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국민의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한 바탕 지진공포가 휩쓸고 가더니 이제는 치약공포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하기로 결정한 아모레퍼시픽의 치약은 메디안, 송염 등 국민들이 매일 사용하는 친숙한 11가지 상품들이다. 전국의 점포에서 해당 제품을 철수 조치했고 29일 오전 9시부터 구매일자, 사용 여부, 본인 구매 여부, 영수증 소지 여부 등과 상관없이 해당 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전국의 대형 매점에서 치약 교환이나 환불로 인한 일대 혼란에 야기될 전망이다.

더욱 이해하지 못할 것은 식약처의 처사이다. 식약처는 문제의 치약들을 회수 조치를 해놓고 나서 그 다음에 해당 치약이 인체에 유해성은 없다는 발표를 했다. CMIT/MIT 성분이 유럽연합 허용 기준치 이내이고 또 치약을 흡입하지 않고 7, 8번 행구면 괜찮다는 것이다. 그러나 치약이 입 안으로 들어가 목으로 넘어 갈 수도 있고 또 치약 거품을 7, 8번 행구는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또 유해성이 없다면 식약처가 왜 회수 조치했는가.

실제로 치약의 유해성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 국정감사에서 김재원 전 의원은 유방암이나 고환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라벤이나 트리클로산을 함유한 치약이 국내에서 유통 중인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김 의원은 해당 치약을 국감장에까지 들고 와서 의약외품 관리의 부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19대 국회에서도 치약이나 가글액 등의 유해성분 물질에 대해 성분표기 지적 문제가 거듭 제기되기도 했다.

그 때 식약처는 발암물질이 들어간 치약도 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식으로 넘어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치약의 경우도 식약처의 조사 과정을 통해서 사실을 확인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 잃고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한다. 이참에 식약처는 같은 성분의 살균제가 납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다른 10개 회사의 치약, 화장품, 가글액 등을 조사해야 한다. 나아가 모든 치약, 화장품 등도 전수 조사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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