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감 참석하라”…새누리 “보이콧 계속”
李 “국감 참석하라”…새누리 “보이콧 계속”
  • 강성규
  • 승인 2016.09.2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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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에 반기 초유사태

정진석 등 단식 동참 결정

유승민 “국감 참석해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9일부터 소속 의원들의 ‘국감 참석’을 당부하면서 정상화되는 듯했던 국회 파행사태가 새누리당 내부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국감보이콧과 더불어 정국 경색이 지속될 전망이다. 당 대표의 ‘파격 결정’에 지도부 등 당내 인사들이 다시금 ‘반기’를 드는 사상 초유의 장면이 잇달아 벌어진 것이다.

이정현 대표는 28일 당 소속 전국 광역·기초지역의원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게 나와 새누리당 소신”이라며 “내일(29일)부터 새누리당은 국감에 임해달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발언 직후부터 반발기류가 흘러나왔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1천여 명의 당원은 물론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결국 결의대회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간 격론 끝에 이 대표의 ‘보이콧 철회’결정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새누리당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에 대해 “오늘 의총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대표가 단식을 하는 마당에 당 대표를 사지에 두고 당원들만 국감장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국감보이콧 지속은 물론, 오히려 ‘투쟁강도’를 더욱 높이는 자세도 보였다.

민 대변인은 “대오를 더 공고히 다지자는 의미에서 이 대표의 단식에 의원들도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동조단식에는 정진석 원내대표를 필두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릴레이 단식은 한명씩 돌아가며 2~3일씩 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의 결정까지 번복시킬 정도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단호한 결의’를 보임에 따라, 정국 파행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지도부 등 당내 의논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 결정을 했다 뒤집힌 이정현 대표의 리더십도 흠집이 났다.

변수는 당내 ‘보이콧 철회’여론 확산여부다.

이날 오전 당 중진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 을)이 “단식투쟁은 당 대표의 결단이니까 계속 하시고, 정세균 의장에 대한 당 차원의 투쟁은 계속하더라도 다른 의원들은 국감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보이콧 철회를 요구했다.

전날 국감 참석 이후 ‘감금’논란을 낳았던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국감 정상진행’입장을 재확인 하는 등 ‘이탈’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정진석 원내대표는 “당론을 따르지 않으려면 무소속으로 정치하라”고 김 국방위원장을 윽박지르며 ‘내부단속’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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