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백종원 프랜차이즈’ 영세상인 위협
우후죽순 ‘백종원 프랜차이즈’ 영세상인 위협
  • 김지홍
  • 승인 2016.09.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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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브랜드 전국 1천267개…대구 점포 40개

이찬열 의원 주장

대표 브랜드 더본코리아

대기업→중소기업 지정

세제 혜택 등 규제 ‘사각’

경쟁력 낮은 자영업 피해
장기적인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 시장이 침체되는데도 요리연구가이자 방송인 백종원씨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만이 ‘나홀로 호황’을 누리면서 영세 업체들을 위협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찬열 의원(수원 장안·더불어민주당)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백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한식포차, 미정국수, 원조쌈밥집 등 대표 브랜드를 앞세워 2015년 한 해 동안 1천2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본 영업 전략은 상품 가격을 저가로 해 대량판매해서 이익을 올리는 ‘박리다매’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에서 20개 브랜드 1천267개점의 직·가맹점을 운영, 지난 5년 새(2011년 374개점) 238%나 늘었다. 대구에는 현재 8개 브랜드, 40여개의 점포가 문을 연 상태다.

그동안 한국외식업중앙회는 ‘브랜드들이 특정인의 인기에 영합해 우후죽순 생기게 되면 주변 외식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우려를 표명해왔다.

최근 ㈜더본코리아가 음식업이 아닌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으로 재지정되면서 신규사업 진출이 용이하고 세제 혜택 등을 누리고 있어 법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1월 개정된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에 따르면 도·소매업은 3년 평균 매출액이 1천억원 이하, 음식업은 400억원 이하여야만 중소기업으로 지정된다.

대기업으로 분류돼왔던 ㈜더본코리아의 최근 3년(2013~2015년) 평균 매출액은 980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이 회사는 도·소매업 기준으로는 중소기업이지만 사실상 음식업 기준으로는 대기업으로 분류돼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청은 더본코리아에 지난해 3월과 올해 4월 등 두 차례에 걸쳐 매출액 비중이 식자재 유통쪽이 높다는 이유로 중소기업 확인서를 발급해줬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더본코리아의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73.3%가 음식업, 도·소매업으로 등록된 곳은 9.0%에 불과하다”며 “김치찌개와 닭갈비, 국수, 우동, 김밥 등 주로 영세 자영업자들이 진출하는 업종이여서 가격 경쟁력 등에 뒤쳐지면서 피해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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