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이야기’ 쏟아낼 미디어생태계 조성 필요
‘작지만 강한 이야기’ 쏟아낼 미디어생태계 조성 필요
  • 김정석
  • 승인 2016.09.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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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활성화 방안을 찾다

주민이 직접 제작·유통

경제적·기술적 난관 많아

스튜디오 제공·교육 등

전문 지원센터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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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는 마을뉴스 제작을 위해 주민들에게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있다.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제공
마을미디어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까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에 걸쳐 척박한 기반을 일궈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울시 성북구 주민들이 직접 만든 마을방송 ‘와보숑TV’는 ‘모든 주민은 앵커다’라는 슬로건으로 마을뉴스를 만들고 있다.

성북마을뉴스는 2013년 4월 28일 제1회를 시작으로 지난 9월 7일 78회분을 제작했다.

마을뉴스 앵커로 나오는 주민들은 장애인, 중학생, 아기엄마, 교사 등 직업과 연령,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주민 앵커들은 마을에서 개최되는 행사, 지역에서 격론이 일어나고 있는 이슈, 특별한 사연을 지닌 주민 인터뷰 등 마을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뉴스 주제로 삼아 방송을 만든다.

신문,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마을 소식을 전하는 서울시 도봉구 ‘도봉N’도 눈에 띈다.

‘동네사람들이 만드는 마을신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난 2009년 9월 창간호를 냈다.

처음에는 마을신문의 성격을 갖고 있었지만 이제 도봉N은 마을TV, 마을라디오(팟캐스트) 등 다양한 매체로 소통 수단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대구 ‘성서공동체FM’은 다양한 마을미디어 중에서도 ‘조상’ 격이다.

대구 성서지역 이주노동자와 성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는 동네 방송국인 성서공동체FM은 지난 2005년 ‘공동체 라디오’로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국했다.

성서공동체FM은 일반적인 음악 방송에서부터 지역의 시시콜콜한 소식을 전하는 코너, 주민이 직접 DJ가 될 수 있는 코너, 각국 이주노동자를 위한 코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밖에도 전국에서 크고 작은 마을미디어들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마을미디어의 제작과 운영을 지원해주는 ‘마을미디어 지원센터’의 역할도 덩달아 중요해지고 있다.

주민들이 스스로 영상, 라디오, 출판물을 제작해 유통시키는 데는 경제적·기술적으로 여러 난관이 많은 탓이다.

2012년 문을 연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지난해 설립된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등이 대표적인 지원센터들이다.

이곳에서는 지역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해 스튜디오 지원, 영상편집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지역에서는 아직까지 마을미디어를 지원하는 곳이 없다.

임종민 성북마을미디어지원센터 팀장은 ‘마을미디어 콘텐츠의 허브를 꿈꾸다’라는 글에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마을미디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팀장은 “마을미디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협력 단위를 조성하고 각 단체의 연대를 통해 외부로부터의 의사결정 독립성을 지니며 외연 확장을 통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 사회적으로 마을미디어 활동의 필요성과 존재의 당위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앞으로 지역 이야기, 그 지역에 살고 있는 개개인이 가진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켜켜이 쌓고 전래하며 시간과 공간을 잇는 마을미디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대안미디어로서의 마을의 대소사를 다루며 지방정부와 의회를 견제하는 새로운 지역 저널리즘의 실현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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