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3공단 스타케미칼 공장서 철거작업 중 사고
굉음 일고 지진난 듯 ‘흔들’
덮개 3개 비행접시처럼 날아
공장·인근 하천에 떨어져
고압전선 파손 일대 정전도
19일 오전 9시 24분께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구미국가산업단지 3공단 내 합성섬유 제조공장인 ㈜스타케미칼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 인부 5명 가운데 박 모(48)씨가 숨졌고 최 모(52)씨 등 4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스타케미칼 내 원료저장탱크 철거 작업에 나선 인부가 산소절단기로 탱크 겉면에 구멍을 내려다 폭발이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절단기 사용 중 불씨가 탱크 내부로 튀면서 원료에 불이 옮겨붙어 폭발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료저장탱크 안에는 텔레프탈산(TPA) 잔여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프탈산은 합성섬유 원료로 쓰인다.
스타케미칼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휴업 상태로 최근 한 금속업체에 기계설비를 매각했다. 설비를 사들인 업체는 전문 철거업체에 하청을 맡겨 공장 내 원료저장탱크 철거작업을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했다. 원료저장탱크 9개 중 6개는 철거됐고, 나머지 3개 중 하나를 철거하기 위한 사전작업 중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금속업체 관계자는 “원료저장탱크 내에 원료 일부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내부 세척작업을 하기로 했다”며 “50여m 높이 탱크 꼭대기에 올라가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탱크 내부로 튀면서 폭발이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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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열·김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