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화분<花粉>’ 먹고 바르며 면역 높이세요
‘꿀벌 화분<花粉>’ 먹고 바르며 면역 높이세요
  • 김지홍
  • 승인 2016.10.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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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경 대가대 교수
단백질·탄수화물·효소
미네랄 17종 이상 함유
원료에 첨단나노기술 접목
천연 건강식품·화장품 개발
알레르기성 질환 치유 ‘탁월’
정일경 교수
정일경 교수는 벌 화분 성분을 첨단 나노 기술로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정 교수는 “아토피나 비염환자 등 면역력이 낮아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 성분을 통해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영호기자

아토피나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5년 기준 700만명에 달한다. 지난 2010년에 비해 약 10% 증가한 것이다. 특히 알레르기성 질환은 유아기나 소아기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아 생활 습관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해마다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치료 방법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꿀벌 화분(花粉)’ 원료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정일경(54) 대구가톨릭대학교 바이오융합대학 생명공학과 교수가 무공해 ‘벌 화분’ 성분을 첨단 나노 기술과 접목해 자연 그대로의 내용물을 추출하는 데 성공하면서 천연 건강식품으로도 발전시킨 것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선 이 원료로 만든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도 벌 화분이 주요 건강 이슈로 소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화분은 자연 치유력과 피부 재생력, 면역력 등을 높이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화분의 효능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그 혜택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벌 화분은 벌이 꽃가루를 모아 어금니에 분비한 파로틴, 침, 꿀이 섞인 입자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효소, 17종 이상의 미네랄 등이 풍부해 ‘천연 면역 강화제’라고도 불린다.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도 이를 의학적 치료제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국내·외 학자들은 화분의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는 데 한계를 보여왔다. 화분의 외벽을 둘러싼 단단한 세포벽 때문이었다.

정 교수는 지난 2013년 그동안 자동차 부품 등 상업용 신소재 개발에 주력했던 나노 기술 분야를 천연물 ‘꿀 화분’ 성분 추출에 활용하기로 했다. 그 결과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분의 세포벽을 완벽하게 부수고 그 영양소 또한 파괴를 최소화한 동결 건조 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식물성 재료는 다당류가 많아 나노 공정을 하면 강한 응집력이 생겨 단단하게 굳어져 버렸는데 나노 공정 이후에 일어나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응집력을 푸는 제형 기술을 밝혀냈다”며 뿌듯해 했다.

그가 전공을 뛰어넘어 천연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은 친구의 장모를 알게 되면서다. 그는 “친구가 장모님의 치료를 돕겠다고 항암 효과에 좋다는 ‘벌 화분’을 가지고 와서 사람이 먹기 편한 제형(劑形)으로 나노화해줄 수 없겠냐는 부탁을 받았다”며 “새로운 영역이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장모님이 건강을 되찾는 모습을 보니 그 보람도 컸다”고 말했다.

효능에 대한 입소문이 나자, SNS상에 네이버 밴드 ‘아토 알러지 탈출’ 모임을 만들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벤처기업 ㈜NSB는 지난해 10월부터 정 교수로부터 원료를 받아 벌 화분 전용 화장품브랜드 ‘비엘리(Biellee)’를 런칭하고 화장품 ‘아토 폴렌 크림’과 건강식품 ‘미라클 잇폴렌 60’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김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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