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지역 친박·진박 의원들은 어디에?
‘침묵’ 지역 친박·진박 의원들은 어디에?
  • 김주오
  • 승인 2016.10.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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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과 이후 반응 없어
“자신들 당선 목적으로만 이용”
지역 주민·與당원들도 비난
그 많던 친박·진박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역 친박·진박 의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최순실씨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 후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씨의 각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가 사실상 결정되면서 여야가 특검 출범을 위한 세부 협상에 착수에 들어갔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끓어오르는 민심을 진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름을 끼얹고 있다”며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으며 손학규 전 대표는 “대국민 사과로 문제가 결코 끝나지 않는다”면서 “새판짜기로 나라의 틀을 바꿔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주요 대학 총학생회와 교수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등 대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총선 당시 친박 좌장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고까지 한 최경환 의원, “지역 국회의원들이 박근혜정부가 어려울때 뭐했냐”며 비난하던 최 의원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후 아무런 반응도 없다.

최 의원은 총선 당시 한 후보 지원유세에서 “박근혜 정부 성공시키고 나라 제대로 이끌어달라는 것이 대구경북민들의 여론인데 지역 의원들은 비꼬고 비아냥거리기만 할 줄 알았지 도와준 거 뭐 있느냐, 대통령이 답답해서 한숨만 쉬고 있다. 야당이 그러면 여당만이라도 아니면, 대구경북만이라도 도와줘야 될 거 아니냐”며 큰소리를 쳤다.

특히 지난 총선 당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친박·진박 후보를 선택해달라며 호소하면서 당선된 지역 국회의원들 조차도 목소리를 내지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장관까지 지낸 정종섭 의원은 지난 22일부터 해외일정으로 스위스를 방문 중이다.

대구경북민들은 박근혜 정부가 최대 위기에 빠졌는데도 지역 친박·진박 의원들은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놓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대구에 사는 K씨(49·수성구 범어동)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발표까지 하고 나섰는데 정작 지역 친박·진박 의원들은 벙어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경북 경산에 사는 P씨(52)는 “자신이(최경환 의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받칠 것처럼 얘기해 놓고 위기에 빠지니 나몰라라하는 꼴이 한심하다”고 맹비난했다.

새누리당 지역 당원들조차도 지역 국회의원들의 현재 행보에 비판하고 나섰다. 경북지역 한 핵심당원은 “지역 국회의원들보니 부끄럽고 한심할 따름이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자신들의 당선 목적으로만 이용한 꼴이다”고 비난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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