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이래저래 ‘울화통’
국민은 이래저래 ‘울화통’
  • 강성규
  • 승인 2016.12.0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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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조’ 2차 청문회
崔·우병우·안종범 끝내 불출석
김기춘 ‘모르쇠 방패’에 무력화
오늘의 지면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7일 ‘최순실게이트’ 연루자 및 청와대 전직 핵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차 청문회를 열었으나 전날과 마찬가지로 증인들은 ‘모르쇠’로 일관했고 ‘몸통’인 최순실 등 핵심 증인들이 끝내 불참하면서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 ‘맹탕 청문회’가 됐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부 차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등 청와대 전직 인사들과 차은택·고영태를 비롯한 최순실게이트 연루자 등 증인 13명이 출석했다. 당초 ‘하열(‘하혈’의 오기로 추정)’을 사유로 오전 청문회에 불참했던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동행명령장이 발부되자 이날 오후 3시30분께 청문회장에 나왔다.

그러나 최순실, 그의 언니 최순득,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등 ‘문고리 3인방’ 등 의혹을 규명할 핵심증인 11명은 동행명령장에도 불응하며 끝내 불참했다.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최순실 일가 및 측근들의 ‘국정농단’과 청와대 주요 인사들의 ‘개입’ 및 ‘묵인’ 의혹 등을 추궁했지만, 증인들은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검찰에 이미 다 얘기 했다” 등 모르쇠와 답변 회피로 일관했다.

특히 김기춘 전 실장의 ‘모르쇠 방패’에 청문회 자체가 무력화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답변을 지연시키거나 얼버무리고, ‘위증’이 의심되는 증언도 이어졌다. 장시호 씨를 비롯한 게이트 연루자들은 “최순실의 지시에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와중에 여당 의원들은 최순실과 차은택·고영태 간 ‘삼각 애정관계’, 고씨의 과거 전력, 고씨 등의 국정농단 자료 언론 유출 경위 등 논점을 흐리는 ‘물타기’ 질문을 반복하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이날 ‘박근혜 대통령 전담 미용사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청와대 출입’, 장시호씨가 운영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문체부 및 제일기획의 자금 지원’, 최순실의 ‘연설문 개입’ 정황 등을 입증할 증거 및 증언이 나온 것은 소득이었다.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은 “미용사가 (2014년 4월 16일) 오후 3시22분에 (청와대에) 왔다가 오후 4시47분에 나간 것으로 청와대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머리 손질’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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