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독감환자…겨울철 식중독도 기승
병원마다 독감환자…겨울철 식중독도 기승
  • 남승렬
  • 승인 2016.12.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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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년보다 한달 빨리 유행
소아청소년 의심환자 수 급증
노로바이러스 잇단 집단 감염
손씻기 등 각별한 위생관리해야
7일 오전 대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은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김미영(여·38)씨는 “어제부터 애기가 고열이 나고 두통을 호소하는 등 독감 증상이 의심돼 병원을 찾았다”며 “자칫 합병증으로 이어질까 염려스럽다”고 걱정했다.

이달 들어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독감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다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겨울철 식중독 환자도 늘어나 손씻기 등 각별한 개인위생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독감은 예년보다 한달이나 빨리 유행하고 있다. 특히 독감백신 접종 유무와 상관 없이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대구지역 종합병원 등은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실정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2017절기 독감 유행 기준은 외래환자 1천 명당 8.9명이다. 질본은 전국 200여개 의료기관을 통해 독감 의심환자 수를 매주 집계하는데, 7~18세 소아청소년 의심환자 수는 이미 이 기준을 넘어섰다.

인플루엔자는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감기와 같은 병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병이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감기와는 달리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폐렴 등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독감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최근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층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가파른 상승세롤 보여 있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 올바른 개인위생을 통해 확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을 했음에도 독감이 유행하는 원인으로 WHO(세계보건기구)가 선정한 백신의 효과 부족 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김종서 전 대구의사회장은 “예방접종의 효과가 의문스럽다고는 하지만 독감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것이 독감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고 말했다.

독감과 더불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인데도 최근 전국적으로 식중독 의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식중독 사고가 주로 여름에 집중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온이 낮은 겨울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달서구에 있는 유치원 2곳에서 집단식중독 의심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달 21일 달서구 A유치원에서 점심을 먹은 어린이 29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같은 달 25일에는 달서구 B유치원에서 어린이 37명과 교사 1명이 급식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대구지역 식중독 발생 건수는 전무했지만 올해의 경우 6건이나 발생하는 등 겨울철 식중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성 식중독, 여름철은 세균성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는데 세균은 높은 온도에서 활동이 왕성하고,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오래 버티다 보니 겨울에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일어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는 아주 적은 양의 바이러스 입자로도 증상이 생기고, 물과 어패류 등을 섭취해 감염될 수 있다”며 “손을 잘 씻고 물과 어패류는 꼭 끓여 섭취하며 과일과 채소는 물에 잘 씻어서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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