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합리적 보수·중도 성향 안고 깃발 들까
유승민, 합리적 보수·중도 성향 안고 깃발 들까
  • 김주오
  • 승인 2016.12.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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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의원들 분열 시작’ 분석
劉 “분노 가라앉히고 나아가야”
<탄핵가결>소감밝히는유승민의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 박 대통령의 영향력이 사라진 상황에 합리적 보수와 중도 성향의 국민들까지 결집할 수 있는 유승민 의원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탄핵안은 29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34명,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으로 가결 처리됐다. 일단 찬성 234표에는 야권과 무소속 의원 172명이 전원 포함된 것으로 보이며 새누리당에서도 비주류 33명에 중도·주류 29명까지 찬성한 것으로 보여 이정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의 분열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친박계의 탄핵 반대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규모’로 박 대통령 탄핵이 가결돼 현 새누리당 지도부의 일괄 사퇴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면서 유 의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새누리당이 새롭게 일어나려면 유승민 의원처럼 합리적 보수와 중도 성향의 국민들까지 결집할 수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핵심당원은 “현 새누리당 지도부로는 지역민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며 “아직까지 반성 못하고 있는 친박계 지도부는 탄핵의 책임을 통감하고 일괄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 탄핵 국회 본회의 직전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는 국민의 이 뜻, 이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며 “오늘 국회의 선택이 단순히 헌법과 법률을 위배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국회는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법 앞에 평등한 공화국의 시민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고통스럽고 불행한 탄핵이 대통령 개인에 대한 단죄가 아니라 정의로운 공화국을 만들어가는 정치혁명의 시작이 돼야 한다”면서 “탄핵 이후 대한민국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건재하다는 것을 온 세계에 증명해내야 한다. 헌법이 정한 절차에 맡긴 이상 이제 일상으로,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달라”며 광장의 시민들에게 호소도 했다.

특히 유 의원은 “이제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 정치적 계산에 눈이 멀어 탄핵 후 대통령의 즉각 사임과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할 국무총리의 교체를 말하는 것은 반헌법적 정략에 불과하다”며 “헌법질서의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은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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