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만큼 수요 따라주겠나
기대만큼 수요 따라주겠나
  • 대구신문
  • 승인 2017.01.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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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항 통합이전 무엇이 문제인가>-中. 엄밀한 예측 필요

市, 미주·유럽노선 신설 계획

도내 인구 줄고 고령화 상황

대구 합쳐도 수요 충족 의문

기존 대구공항 이용객도

김해·인천 유입 가능성 커

이전 후보지 결정돼도

대구 연결 철도 개설 어려워
대구공항 통합이전 후보지가 결정되더라도 이전지와 대구를 연결하는 철도 개설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교통관련 학계에 따르면 김해공항에서 독일로 가는 노선도 수요가 없어 폐지될 정도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수요는 많지 않다. 경북지역은 농촌인구 고령화에다 인구마저 갈수록 줄고 있어 경북에서 항공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 때문에 대구공항이 경북지역으로 이전되면 대구시민들은 노선이 많고 편리한 김해나 인천공항으로 발길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하루 이용객이 몇 백 명에 불과한 노선에 국토부가 철도를 놓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1년 12달 내내 충분한 이동량이 보장돼야 국토부가 철도를 놓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대구시는 이전 신공항에 3천200m 짜리 활주로를 만들어 미주·유럽 항공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항공수요가 조금만 줄어도 항공사는 노선을 폐지하는 게 다반사였다. 지역 학계에서는 “큰 공항만 만들면 관문공항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이라는 대구시의 계산은 그야말로 주먹구구”라고 비판한다.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예비 타당성조사 결과도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이대로 가면 김해공항이 영남권 신공항으로 먼저 자리잡아 항공수요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게 된다. 자신이 편리한 시간에 이용할 비행기가 없으면 김해로 가는 승객들이 늘어나고 이런 현상이 가속화하면 경북에 위치하게 될 신공항이 지금의 대구공항과 같은 이용객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은 대전과 광주, 부산의 항공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남부권 관문 공항을 만들거나 기존 대구공항의 활주로를 확장해 존치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8월 인천공항 제2 터미널을 확장하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또 제 4 활주로를 건설하고 지하 철도망을 연결하기 위해 다시 수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대구에는 군공항 이전 비용을 자체 조달하도록 해 놓고 수도권에는 어마어마한 지원을 퍼붓고 있다.

실제 국토부 등 공항관련 중앙부서 공무원들은 “K2 이전 이후 대구에 공항이 뭐 필요하냐”는 식으로 이전비용 지원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들과 접촉한 인사들의 전언이다.

중앙 정부의 중앙집권적 사고에 논리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황금빛 예측만 내 놓을 것이 아니라 냉정한 미래 예측과 시도민의 합의를 바탕으로 한 정당한 요구를 할 수 있는 정치력과 추진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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