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친화적 예술공연장 역할 다할 것”
“지역 친화적 예술공연장 역할 다할 것”
  • 황인옥
  • 승인 2017.03.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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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형 국 수성아트피아 관장
‘두사충 이야기’ 뮤지컬로 제작
대표 브랜드 공연 육성 계획
미술관 수준으로 기능 확대
상주예술인 제도 등 운영
지역 예술인 지원 주력
시민 예술교육사업도 강화
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김형국 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정체성 재정립, 지역예술인과 함께, 시민을 위한 공연장 등의 기치로 수성아트피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영호기자
지난해 11월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필립 드쿠플레의 독창적인 안무와 12월 마지막 날 열린 재야음악회에 찬사가 쏟아졌다. 철학적인 주제를 무용·마임·서커스의 영역을 넘나드는 지적이면서도 독창적으로 풀어낸 천재 무용가의 작품과 꽃중년 배우 강석우와 ‘널 사랑하겠어’의 주인공 동물원, 그리고 클래식 스타가 함께 한 재야음악회가 관객들을 감동으로 이끈 것.

오는 5월 개관 10주년을 앞두고 김형국 수성아트피아 관장이 인터뷰에서 이 두 공연 이야기부터 꺼낸 데는 이유가 있었다. 지역에서 보기 힘든 수성아트피아만의 기획을 선보이며 복합 공연장으로서의 역할과 전문공연장의 기능을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김 관장의 비전이 녹아든 공연들이어서 그렇다. 그는 지난해 9월 부임한 이후 수성아트피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개관 후 ‘명품 공연장’을 표방하며 슬로건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시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오페라 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리노베이션 후 클래식 전용극장으로 탈바꿈한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공연장 전문화를 가속화하면서 수성아트피아도 시대적 요구에 따른 성찰의 시기를 맞았다. 이에 김 관장은 부임하자 곧바로 공연장 특화에 발벗고 나섰다.

그는 “공연장 전문화 시대가 열리면서 수성아트피아도 색깔을 찾아야 한다”며 “드쿠플레 공연과 재야음악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필립 드쿠플레와 조성진 등 올해부터 새로운 비전에 따른 명품 공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김 관장은 공연장 특화와 함께 공연장의 중요 기능으로 작품 제작을 꼽았다. 이의 충족을 위해 작품성, 지역성, 확장성, 보편성을 담보한 콘텐츠 제작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그는 아양아트센터 관장 시기 구립공연장 최초 오페라 제작과 쥬크박스 뮤지컬 제작 등의 경험을 살려 올해 수성구와 인연이 깊은 중국계 역사인물인 두사충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을 제작할 계획이다. 수성아트피아는 이미 뮤지컬 ‘비내리는 고모령’과 ‘미스코리아’를 제작한 바 있다. 김 관장은 두사충을 주제로 보다 수준 높은 뮤지컬을 제작해 브랜드 공연으로까지 키워갈 계획이다.

“작품 제작은 공공극장으로서 예술계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공연장의 기초 체력을 기르는 일이다.”

미술 전시도 올해부터 확 달라진다. 김 관장은 타 구립 전시장에 비해 예산과 인력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강점을 십분 활용해 보다 내실을 기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작품을 구입해 소장하고 연구하는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역 미술을 재조명하는 아카이브적 전시를 기획해서 미술관 수준으로까지 기능을 확대해가겠다”고 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기획 전시인 경우 전시 기간을 2주 이상으로 확대하고 작가 지원도 동일화한다.

지역 예술인 지원도 강화한다. 우선 지역예술진흥프로그램 ‘아티스트 in 무학’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1명의 지역 음악인을 무대에 세운다. 전시에서는 원로, 작고, 중진 등 지역에 헌신했지만 조명 받지 못한 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예술을 재조명한다. 또 상주예술인 제도를 두고 작가 2명, 성악가 1명을 선정해 개런티를 주고 개인발표회를 지원하고 있다.

“잘 만들어진 기획을 유치하기보다 다양하게 지역예술가를 지원해 그들을 스타로 키워야 한다. 이는 지역예술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수성아트피아는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시즌공연, 특별기획, 상주단체 등을 통해 지역 예술인들이 기댈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

문화예술공동체의 중심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한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겠다는 것. “기존의 ‘야한 수성’ 외 공연 차량을 이용한 찾아가는 음악회, 소공연장, 종교시설 등 지역 내 문화 거점들과의 연계사업, 지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예술교육사업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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